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9점차 대승을 챙긴 LG 트윈스 양상문 감독이 최경철의 홈런 순간 승리를 예감했다고 밝혔다.
양 감독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4 승리를 챙긴 뒤 "경철이가 생각하지 못했던 3점포를 치면서 경기를 가져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4위를 위해 선수들이 긴장된 경기를 10경기 정도 했다"면서 "그래서 오늘 경기는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낸 것 같다. 그제 롯데전보다 편하게 경기한 것이 초반 대량득점으로 연결됐다"고 전했다.
양 감독은 8-1로 크게 앞선 5회 선발 류제국의 이른바 '헤드샷 퇴장'으로 불펜을 조기 가동한 것에 대해 "제국이가 6회까지 던지고 7~9회 한 이닝씩 끊어서 컨디션 조절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면서 "던져야하는 투수들이 던져봤다. 쉬는 것보다는 던지는 것이 낫다"고 개의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려를 깨고 맹활약을 펼친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를 두고는 "최근 연습 배팅을 보면 기술적으로 많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렌즈를 바꿨는데 잘 보이니 그런 것 같다"고 웃었다.
기선제압에 성공한 양 감독은 20일 2차전 선발로 코리 리오단을 예고했다.
-총평을 해달라.
"4위 마지막 한 자리를 위해 선수들이 정말 긴장된 경기를 10경기 정도 했다. 덕분에 선수들이 오늘 경기는 부담감을 완전히 떨쳐낸 것 같다. 그제 롯데전보다 편하게 경기한 것이 초반 대량득점으로 연결됐다. 1회부터 (박)용택이가 볼넷을 골라줬고 중심타자들의 연속 안타가 나오면서 경기가 쉽게 풀리겠다고 생각했다. (NC 선발) 이재학도 부담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체인지업이 정규시즌 때보다 조금 덜 떨어졌다. 그래서 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최)경철이가 생각하지 못했던 3점포를 치면서 우리가 경기를 가져올 확률이 높겠다 생각했다.
-헤드샷 이후에 내야진 모았는데.
"(윤)지웅이가 안타를 하나 맞기도 했고 내야수들도 흔들릴 가능성이 있었다. 여유있게 리드하고 있으니 땅볼 나오더라도 병살 욕심내서 급하게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지웅이에게 도망 다니지 말고 승부하라고 했다. 그 타이밍에 끊은 것은 지웅이와 (임)정우의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것이었다."
-1회에 초구나 2구, 3구에 공격한 타자가 많았는데.
경기 전 전력 분석을 통해 재학이가 투피치이지만 두 가지 다 노리면 쉽지 않다고 했다. 하나 노리는 것만 밀고 나가보자고 했다. 전력분석원과 타격코치가 그렇게 지시했다. 그것을 타자들이 잘 읽어내서 결과가 좋았다."
-3회 스나이더의 도루가 흐름에 크게 작용했는데.
"스나이더와 최태원 코치가 경기 전부터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해보자고 한 것 같다. NC보다 주루가 떨어지니깐. 그쪽에서도 스나이더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은 것 같다. 그 점수가 의미가 있었다고 본다."
-헤드샷 때문에 불펜 소모가 컸는데.
"오늘은 다행히 다 잘 됐다. (류)제국이가 6회까지 던지고 7~9회 한 이닝씩 끊어서 컨디션 조절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던져야하는 투수들이 던져봤다. 쉬는 것보다 던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류제국이 투구수가 예상보다 적었는데 다음 등판 변경 가능성 있나.
"중간에 그런 생각을 하기는 했다. 컨디션을 체크해봐야한다. 4차전에 (신)정락이와 정우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체크를 해보고 가능하다고 하면 고민해볼까 생각은 했다. 정확히 답변을 할 수는 없고 2, 3가지 시나리오를 가지고 고민해볼 생각이다. 신정락은 내일까지 불펜 대기한다.
-스나이더에 대한 기대를 보냈는데 오늘 안타 3개 치면서 기대에 부응한 것 같다.
"그동안 부상 때문에 연습도 충분하지 못했고 여러가지 때문에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최근에 연습 배팅을 하는 것을 보면 기술적으로 많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구 질도 좋았다. 스나이더가 좋아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웃음). 스나이더를 체크해보니 시력이 좋지 않았다. 그 부분을 보강했다. 렌즈를 바꿨다. 정확하게 보이면 낫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함께 가지고 있었다. 수비는 항상 괜찮았다."
-김용의가 큰 무대에서도 잘했는데.
"지난해에도 뛰어봤고 최근에 눈빛이나 행동을 보면 마음을 다잡았다는 느낌이었다. 타격 쪽에 문제가 많았는데 일찍 나와서 혼자 훈련하는 모습들을 보고 '하려고 하면 뭐가 안 되겠나'라고 생각했다. 다행히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2루는 계속 김용의로 가나.
김용의와 황목치승은 투수가 누군지에 따라 변화를 주겠다.
-사구 맞은 선수들은.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