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상장사들의 타법인 주식 처분금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거래소가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코스피 및 코스닥 상장법인의 타법인 주식 취득·처분 공시를 조사한 결과, 취득금액은 전년보다 10% 증가에 그친 반면 처분금액은 무려 64% 가량 급증했다.
코스피 상장사는 자기자본의 5% 이상, 코스닥 상장사는 자기자본의 10% 이상 타법인 주식을 취득 또는 처분할 경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를 해야 한다.
조사 결과 상장법인의 타법인 주식 처분 금액은 7조1928억원으로 전년보다 63.92% 증가했다. 상장법인은 주로 재무구조 개선 등을 목적으로 주식을 처분했다.
이 중 코스피시장의 처분 금액이 6조2052억원으로 전년대비 58.88% 증가했고, 코스닥시장은 9877억원으로 104.78% 급증했다.
코스피시장에서 타법인 주식 처분 금액이 가장 많은 상장사는 우리금융지주였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금융 민영화 추진 목적으로 우리투자증권 주식 9467억원을 팔아치웠다.
삼성생명(5353억원), 웅진홀딩스(3541억원), 현대상선(3220억원), 한진해운(3000억원) 등은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타법인 주식을 처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CJ E&M(3569억원), 동양시멘트(2371억원), KTH(348억원-케이티캐피탈), KTH(279억원-케이티), 제이비어뮤즈먼트(249억원) 순으로 처분금액이 많았다.
반면 상장법인의 타법인 주식 취득금액은 12조1886억원으로 전년대비 10.82% 증가했다. 인수합병(M&A) 및 관계회사 지분취득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시장의 취득금액은 11조1329억원으로 20.07% 증가했으나 코스닥시장은 1조557억원으로 38.88% 감소했다.
코스피시장에서 타법인 주식 취득금액이 가장 많은 곳은 BS금융지주였다. BS금융지주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경남은행의 주식을 1조2269억원에 사들였다.
KB금융(6850억원), 하나금융지주(6428억원), GS(5649억원), 삼성화재(535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유진기업(428억원), 한글과컴퓨터(394억원), KTH(348억원), 광림(298억원), 네패스(292억원) 순으로 타법인 주식 취득금액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