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주택가에서 가스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관 2명이 숨지고 주민 등 8명이 다쳤다.
23일 밤 11시45분께 대구 남구 대명동 한 주택가 2층짜리 건물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났다. 사고가 난 건물 1층은 페인트 가게, 2층은 가정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발은 건물 1층 페인트 가게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페인트 가게에는 페인트와 시너 수백 통이 보관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고로 때마침 주변을 순찰하던 대구 남부경찰서 남대명파출소 소속 남모 경위와 전모 경사가 폭발에 따른 파편에 맞아 숨졌다.
당시 이들 중 1명은 건물 1층 페인트 가게 입구 셔터 앞에, 나머지 1명은 10m가량 떨어진 도로 반대편 건물 앞까지 튕겨져나가 쓰러져 숨져 있었다.
또 건물 1층 페인트 가게에 있던 구모(30)씨가 전신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건물 2층에 살던 60대 부부와 아들, 옆집 주민 등 7명도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폭발로 건물에 불이 나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또 폭발 충격으로 인근 건물 2채와 주변에 세워져 있던 차량 9대, 인근 상가 유리창 등도 파손됐다.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은 장비 48대와 인력 160여명을 동원해 화재 진압 및 사상자 구조에 나섰다. 소방당국은 이날 사고로 1억5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고 당시 반경 수㎞ 지점까지 '펑'하는 폭발음이 들릴 정도로 충격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폭발에 앞서 건물에서 누군가 싸우는 소리가 났다"는 인근 주민들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