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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6.04.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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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의 성적 서비스?” 美위안부 조형물 문구 논란

미국의 한 타운에서 추진되는 일본군 강제위안부 조형물의 문구에 ‘성적 서비스’라는 표현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뉴저지 포트리해외참전전우회(VFW)와 재미월남참전전우회는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소녀상 조형물 건립안이 타운의회를 통과했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이날 발표된 조형물의 문구였다.

“위안부가 ‘sexual service’ 를 강요당했다”는 표현이 쓰였기 때문이다. ‘강요됐다(were forced)’ 라는 동사가 있지만 ‘성적 봉사(sexual service)’ 의 문구가 위안부 피해자들을 “돈을 받고 몸을 판 창녀”로 매도하는 일본의 극우세력들에게 역이용당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제임스 바이올라 VFW 회장과 하워드 조 전 포트리한인회장 등은 문구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타운의회에 ‘sexual slavery’ 로 변경하도록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포트리 소녀상 조형물의 문구는 지난 1월에도 타운의회에서 ‘일본의 과거 만행 사과’라는 표현을 일부 시의원들이 문제삼아 ‘추모’ 로 수정할 것을 요청해 조건부 승인을 받는 등 진통을 겪은 바 있다.

포트리한인회측은 제출된 문구의 수정안을 타운의회가 가다듬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들어가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으나 기자회견에 앞서 꼼꼼하게 걸러졌어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소녀상 조형물은 높이가 94인치(2.38m), 폭 38인치(0.97m)의 돌에 한복을 입은 소녀가 부조로 새겨지며, 욱일승천기 문양이 배경으로 들어간다. 5월 말 제막식을 목표로 한 포트리타운은 건립에 필요한 4만 달러를 모금 운동을 펼쳐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문구와는 별개로 조형물 형태에 대한 우려가 한인사회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서울의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소녀상의 이미지를 차용한 조형물이 위안부 이슈를 한국과 일본간의 쟁점으로 국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팰리세이즈 팍에 세워진 1호 위안부기림비 건립에 앞장선 시민참여센터의 김동찬 대표는 “미국 사회에서 위안부문제가 공감을 얻으려면 일본제국주의의 전쟁범죄에 희생된 전체 아시아 여성과 어린이의 인권문제가 되야 한다. 한국인 피해자만을 형상화한 소녀상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욱일승천기 문양이 오해를 빚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군국주의 깃발이 소녀상의 배경으로 사용된게 불편한 느낌을 주는데다 최근 미국사회에 욱일기 이미지가 전범의 상징물이라는 인식없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불분명한 게시는 거꾸로 홍보하는 효과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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