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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7. (화)

세정가현장

[서울청] EITC 전도사 이미경 조사관

매년 2월이면 정들었던 교정을 떠나보내는 '졸업' 시즌이 찾아온다.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대진대학교도 사회초년생으로서 첫발을 디딜 졸업생들을 축하하기 위해 지난 17일 졸업식을 개최했다.

 

그런데 이날 졸업식에는 대진대 졸업생이 아닌 한 세무공무원이 단상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서울지방국세청 세원분석국 신고관리과에 근무하는 이미경 조사관(52, 여)이다.

 

이미경 조사관이 대진대 졸업식장 단상에 오른 것은 졸업장을 받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감사패를 받기위해서다.

 

 

대진대 학생들의 행정현장실습과 취업 등을 위해 노력한 이 조사관의 공로를 높이 사 대진대 행정학과 교수들이 뜻을 모아 감사패를 전달한 것.

 

그도 그럴 것이 이 조사관은 매년 부가가치세·종합소득세 등 세무신고․납부기간이면 대진대 학생들과 세무서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했다.

 

세무서 입장에서는 '손'이 필요한 시기에 맞춰 우수한 인력을 편하게 확충할 수 있었고, 학생들은 일선행정경험과 학비에 충당할 자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돼 서로가 만족이었다.

 

나아가 학생들은 보름정도의 기간동안 세무서에서 부가세·종소세 신고·납부업무를 안내하면서 자연스럽게 국세행정 경험을 쌓으며 이해했고, 이를 통해 공무원이나 세정협조자로서의 진로를 선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 조사관은 또 자신의 주된 일인 EITC(근로장려세제)와 ICL(취업 후 학자금 상환대출) 업무에도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졸업식장에서도 감사패를 받는 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대진대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 교수들을 대상으로 EITC와 ICL 홍보해 눈길을 끌었다.

 

교수들이 주는 감사패를 받은 이 조사관이 나서 EITC와 ICL에 대해 설명하다보니 졸업식 참석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았고, 이날 준비한 홍보용 손거울과 리플릿 등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뿐만 아니라 전화요금·도시가스 고지서와 지하철 역사 등에 EITC 신청안내문구를 넣어 홍보하기도 하고, 서울시청과 서울시복지재단 등의 협조를 얻어 근로장려금 신청안내 대상자 중 연락처가 없는 이들을 찾아 근로장려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기도 했다.

 

또 도봉세무서 소득지원2계장으로 근무하는 동안에는 일용근로자들이 고된 하루의 피로를 풀고 술을 마시기 위해 음식점이나 포장마차 등을 찾는다는 점을 착안, 야간에 음식점 등에 직접 출장을 나가 일용근로소득 지급명세서 제출을 권장하기도 했다.
근로장려금은 일은 하지만 소득이 적어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가구에 지급되는 돈인 만큼 널리 알려 한명이라도 더 도움을 주기위해서다. 

 

이 조사관은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2009년 모범공무원으로 선정돼 국무총리 표창을 수여하기도 했다.

 

더욱이 근로장려금 신청시 발생하는 민원인과의 마찰 등 어려운 문제에 대해 솔선해 해결해 주는 등 친절하고 신속한 응대로 직원들뿐만 아니라 민원인으로부터 '박수'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한 근로장려금 수급대상자가 직접 사무실까지 찾아와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며 곶감 한상자를 전달한 일도 있었다.

 

이 조사관은 "장애인이나 저소득자들이 근로장려금에 대해 잘 모르고 있거나 실질적인 수급대상자임에도 신청요건을 몰라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까웠다"며 "한명이라도 더 혜택을 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다보니 민원인에게 직접 감사의 인사까지 듣는 일도 있어 보람도 있고 뿌듯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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