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은 한국여성세무사회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늘 생각하며 지냈던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2009년 '제13대 여성세무사회장'으로 추대된 고은경 한국여성세무사회 회장은 2년의 재임기간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을 꺼냈다.
전임 여성세무사회 회장들이 여성세무사회의 초석을 다졌다면 고은경 회장은 전문가 초청 특강과 지방에서 개최한 전국대회 등을 통해 회원들의 단합과 참여를 높여 회(會)를 한단계 더 도약시킨 회장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4월말이면 임기가 끝나는 고 회장은 향후 자신이 집필한 '세법의 이해'를 좀 더 알차게 보완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마지막까지 '회원들의 참여'를 당부하는 고 회장을 최근 경기도 군포시 소재 고 회장의 사무실에서 만나 소회와 향후 계획 등을 들었다.<편집자주>
■ 2년 동안 여성세무사회를 이끌어 오셨는데 소회가 남다를 것으로 생각됩니다.
=처음 임기를 시작할 때는 길 것 같았던 2년이 어느새 다 지나가버렸네요. 돌이켜보면 지난 2년간은 여성세무사회의 발전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늘 생각하며 지냈던 시간이었습니다.
비록 겉으로 드러난 일은 별로 없었을지 모르지만, 제게 맡겨진 여성세무사회 회장이란 직함이 저를 움직이게 했고, 생각하게 했었던 것 같습니다.
■ 2년 동안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사항은 무엇입니까.
=제가 13대 회장인데 직전 김옥연 회장님까지 12대에 이르는 전임 회장님들께서 어려운 환경에서 여성세무사회의 초석을 세우시고 기반을 닦아 주셨다면 저는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여성세무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보통 전문가 단체, 특히 여성단체들은 너무나 잘난 사람들의 모임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단합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또 잘 모이지도 않고요.
실제로 저에게도 '여성세무사회가 왜 필요하냐? 여성세무사회가 우리에게 무얼 해 주느냐?'고 반문하는 회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취임하면서 일선에서 사무실을 개업하여 실무를 하고 있는 우리 여성세무사님들을 위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나 행사를 추진하면 회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질 것이고 자발적인 참여율이 높아질 거라 생각하고 그러한 부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 가장 보람된 일을 꼽는다면.
=지난해 경주에서 개최하였던 조세포럼과 전국대회입니다.
여성세무사회의 전국대회는 1박2일의 일정으로 각 지방회별로 돌아가며 행사를 주관하여 개최하는 행사로서, 전국 각지에 있는 회원들이 모여 하룻밤을 같이 지내며 업무에 관한 정보나 속 깊은 이야기 등을 주고 받으며 친목을 도모하는 축제의 마당입니다.
사실 그동안 여성세무사회가 서울과 중부,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의 전국적인 조직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각종 행사를 할 때는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왔습니다.
각자의 사무실 운영으로 모두 바쁘다 보니 실제로 지방에 있는 회원들이 서울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참여하기가 어려웠었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지방회원들의 회에 대한 관심도도 떨어졌었습니다.
이에 경주에 계시는 이태야 전 회장님께 경주에서의 전국대회 개최에 대해 부탁을 드렸고, 대구지방회 김헌옥 회장님과 회원들의 협조를 얻기 위해 제가 대구를 몇 번이나 방문하였습니다.
그 전에는 대구지방회 회원들이 여성세무사회 행사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었기에 처음 기획할 때는 무리일 것 같았는데, 막상 경주에서의 개최가 결정되고 나니 모두가 합심하여 너무나 열정적으로 준비해주셨고, 그 결과 경주에서의 전국대회는 대 성공이었습니다.
물론 대구지방회 회원들이 앞으로는 여성세무사회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이고, 타 지방회 회원들에게도 다음에는 우리들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등 보이지 않는 성과까지 얻었습니다.
■ 재임기간 2년 동안 명실상부한 여성세무전문가 단체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회원간 화합과 참여를 위해 노력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가를 하신다면.
=여성세무전문가 단체로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노력에 많이 치중을 했었습니다.
제 임기기간동안 부정기적인 행사로서 전문가 초청 특강을 개최했었습니다.
한국세무사회에서 회원들에게 업무적으로 필요한 지식에 대해서는 회원 희망교육을 실시하고 있어서 얼마든지 업무에 관한 지식은 세무사회에서 습득할 수 있지만, 저는 그 외에 한국세무사회에서 얻지 못하는 정보들 중 우리 여성세무사들의 수요에 맞는 분야에 대한 특강을 개최하였습니다.
조세소송, 심판청구실무, 비즈니스매너, 부동산임대업의 법인전환 컨설팅 등에 대해 참여를 원하는 회원에 대해 선착순 접수를 받아 수익자부담원칙에 입각하여 실시한 전문가 초청 특강이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부동산임대업의 법인전환 컨설팅이란 주제는 우리 여성세무사회가 연구, 개발하여 한국세무사회 전체 회원들에게 조세실무사례로서 발표하여 큰 호응을 얻기도 한 분야입니다.
■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과 산학협동 협약서를 체결, 여성들의 교육과 취업을 위해 노력하셨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취임 첫 해에 서울시 여성능력개발원과 산합협동 협약을 체결하여 실제로 여성능력개발원 내에 전산세무회계 과정을 개설하여 3명의 여성세무사님들이 전담하여 강의를 하고 그 과정을 수료한 분들을 세무사사무실에 취업시켰습니다.
이 업무협약은 서울시내 15개 여성능력개발센터와 경기도내 여성능력개발센터와도 이루어졌습니다.
당초 취지가 출산 및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의 재취업과 세무사사무실의 인력난 해소라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서 업무협약을 체결하였었는데 그 과정을 운영하면서 생각지 못한 문제점이 도출되었습니다.
정부의 보조를 받아 사업을 운영하는 여성능력개발센터 측에서는 강사 채용조건에 특정 교육과정을 이수한 강사만을 채용하여야 하는데, 이미 실무를 하고 있는 우리 여성세무사들이 그 특정 교육과정을 이수할 필요가 없었고, 강사료 또한 현실적이지 못하는 등 여러 조건에 적합하지 않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 업무협약이 좀 더 발전적으로 개선되려면 현장에서 실제로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하여야 하고, 그 인력을 양성하는 강사들에 대한 강사료 또한 현실화 되어야 할 것입니다.
■ 이후 여성세무사회를 이끌어 갈 새 집행부가 유념해야 할 사항이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제 4월 28일 정기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고 집행부가 구성될 것입니다. 물러나면서 새로운 집행부에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지만 전국의 600여명의 회원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는데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집행부에서 열심히 하려 해도 회원들이 참여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죠.
제가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관심이 없던 회원들도 자신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더군요. 모든 회가 그렇겠지만 회원들이 있어야 회도 존재할 수 있고 집행부도 필요한 것이지요.
■ 600여명의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이제는 여성세무사회가 왜 필요하냐고 물으시는 회원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세무사이면 되지 왜 여성, 남성을 굳이 구분 하냐고 하시는데, 우리가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없이 세무사로서 해야 할 일이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여성세무사로서 해야 할 일도 분명 있습니다.
국가의 운명이 걸린 저출산․고령화 문제에 있어서도, 아직도 많이 존재하고 있는 남녀 차별적인 세법 조항에 대해서도, 경력단절 여성들의 재취업의 문제에 대해서도 여성적인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부분들입니다.
더불어 아이들 양육 및 교육문제 등 개인적인 고민들에 대한 정보교류도 필요합니다.
회원들 각자가 혼자일 때는 불안하고 두렵지만 우리가 모여서 단체가 되면 그 힘은 배가 되고 든든해집니다.
끝으로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여성세무사회 행사가 있을 때는 꼭 한번 참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 여성세무사회의 행사들이 '회원들에게 좋은데, 정말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꼭 참석해보라는 말 밖에는….
■ 향후 계획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글쎄요. 일단 4월28일 정기총회를 무사히 잘 치루고 차기 회장님께 여성세무사회 업무를 인계하고 나서야 제 어깨가 조금 가벼워질 것 같습니다.
작년에 출간한 책 '세법의 이해' 개정판을 냈는데 이 책을 좀 더 알차게 보완하고, 현재 출강하고 있는 학교에 대한 강의에 더 충실하게 하고 그렇게 평상시의 생활에 열심히 살아야지요. 특별한 계획은 없습니다.
지난 2년간의 여성세무사회 회장으로서의 경험은 정말 특별했고 제 자신을 내면으로부터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에게 그런 기회를 주셨던 회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프로필]
▶1964년 경북 문경 生 ▶서울여자상업高 ▶상명대 ▶제27회 세무사 시험 합격 ▶건국대 행정대학원 행정학석사 ▶상명대 대학원 경영학 박사 ▶ 제17회 경영지도사 ▶중앙대 대학원 법학박사 ▶여주대 세무회계정보과 겸임교수 ▶경기도 지방세심의위원회 심사청구분과위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세무자문위원 ▶소방방재청 자체평가위원회 재정분과위원 ▶법교육 출장강사 ▶행정안전부 지방세지출예산제도 자문위원 ▶국세청 과세품질혁신위원회 위원 ▶한국세무사회 세무연수원 교수 ▶조세연구포럼 감사 ▶국세청 비상장주식평가심의위원회 위원 ▶행정안전부 정책자문위원회 지방세제분과위원 ▶경기도 지방세 정보공개심의위원회 위원 ▶한국세무학회․한국국제경상교육학회 상임이사 ▶국세청개방형․공모직위선발시험위원회 위원 ▶국세청 법령해석심의위원회 위원 ▶한국조세연구소 연구위원 ▶여성세무사회 제13대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