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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9.07. (일)

경제/기업

충북소주, 롯데칠성에 매각된다.

인수대금 350억선, 다음주 계약체결

충북의 향토 소주 업체인 충북소주가 롯데칠성음료에 매각된다.
 
충북소주 장덕수 사장은 16일 청원군 내수읍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칠성과의 매각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돼 다음주 중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장 사장은 "주류시장 개방과 소주면허 규제 완화 등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현재의 경영규모로는 감당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충북소주는 최근 유통망 확대와 신규 투자를 시도하다 자금난에 부닥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의 인수 대금은 장 사장이 보유한 지분과 나머지 소액 주주가 보유한 주식 100%를 넘기는 조건으로 총 350억 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롯데측은 매각 협상 과정에서 충북소주의 고용승계 요구를 전면 수용했으며, 충북소주의 주력 상품인 '시원소주'를 그대로 생산해 서울·수도권과 강원도에 이어 충청도까지 지역 거점을 확보하며 전국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충북소주가 매각되면 충북의 자도주(自道酒)는 사실상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충북의 자 도주는 백학소주, 하이트소주, 충북소주로 이어져왔다. 2004년 하이트 소주를 인수했던 충북소주는 도내 각 기관과 도민들의 적극적인 성원 덕분에 20% 이하이던 소주 시장 점유율을 40%선까지 끌어올렸다. 충북소주 지분 85%를 갖고 있는 장 사장은 매각 대금 중 60억 원과 90억 원대 부동산 등 150억 원 상당의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장덕수 사장은 "충북소주를 떠나는 저는 지역 구성원으로서 그동안 받은 성원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 재단 이자수입으로 지역의 소외된 계층을 지원하려 한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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