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검색

구독하기 2024.05.13. (월)

삼면경

한상률 씨 "골프로 사표"-대구 경북지역, 또? '불쾌'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회견 내용 중에 "내가 국세청장을 그만 둔 것은 그림로비설 때문이 아니라 경주 골프사건 때문이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대구 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이건 또 무슨 소리냐'는 의문과 함께 '또 대구 경북이 국민들 입에 안좋게 오르내리게 된 꼴"이라면서 불쾌감을 표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뉴욕 회견에서 "2008년 12월25일 경주세무서신축청사를 둘러보러 내려가기로 했는데 인근 서장들하고 골프를 쳤다.… 부적절한 처신이었다는점은 인정한다. 그래서 사퇴한 것이고, 억울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보도를 접한 상당수 대구 경북지역사람들은 "대구 경북이 왜 또 나오느냐"면서 "차라리 이렇게 된 마당에 이번 기회에 과연 그 골프모임을 누가 주선했는지도 명백히 밝히고 합리적으로 처리해 앞으로 툭하면 경주 골프얘기좀 안나오게 했으면 좋겠다"고 한마디씩.

 

특히 당시 골프모임에 참석했던 인사 대부분이 지금 현직에 있는데 한상률 전 청장이 '경주골프 때문에 물러났다'고 한 것은 앞 뒤가 안맞는 것 아니냐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국세청장이 물러날 정도의 사건에 함께 했던 인사들이 '무사'한 것을 보면 한 전 청장 말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 즉 국세청장이 물러날 정도의 사건인데 그 사건과 한 테두리인 다른 사람들은 아무 일 없지 않느냐는 것.

 

또 한 전 청장이 당시 골프를 함께 했던 사람들을 언급하면서 세무서장급 외에 현재 1급 지방청장으로 있는 사람은 쏙 뺀 배경도 의문이라는 반응. 즉 서장들만 거명한 것은 1급 C씨를 감싸기 위한 것이거나 뭔가 부담을 느끼거나, 서장급은 아예무시한것이거나, 무언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거나 등의 또 다른 의혹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당시 경주 골프모임에는 서울청장 C 씨를 비롯 당시 동대구세무서장 S 씨, 당시 경주세무서장 K 씨, 당시 서울청 조사4국 L 씨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거나 서서히 잊혀져 가던 2008년 경주 크리스마스 골프모임사건이 한상률 씨 뉴욕 기자회견으로 인해 다시 거론되면서 사건의 발생 지역이었던 대구지방국세청을 비롯한 대구 경북지역 세정가는 불쾌해 하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