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본부세관(세관장 우종안)은 지난 2월 24일 필리핀 원정도박을 알선하고 환치기 계좌를 통해 도박자금 등 100억원 상당을 불법으로 송금한 환치기 조직 일당 4명과 들을 통해 불법자금을 제공받아 필리핀에서 도박 등을 해 온 중소기업체 사장 등 7명 등 11명을 검거했다.
이번에 검거된 주범인 엄씨(40세, 여)와 남편 이씨(44세, 남) 부부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카지노, 골프장 등 관광안내 및 환전소를 운영하면서
필리핀 카지노를 이용하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출국 전 국내에서 환치기 계좌에 사전에 돈을 입금하면 현지에서 현찰을 지급하거나, 현지에서 돈을 잃은 관광객이 돈이 필요하면 국내 환치기 계좌에 입금시키도록 한 후 돈을 지급하였고, 도박이후 정산대금을 국내에서 수령할 수 있도록 알선해 왔으며
본인들의 명의가 아닌 남편 이씨의 매제 등 타인명의로 환치기 계좌를 개설하여 이용함은 물론 국내자금 관리 등을 위해, 동생의 애인인 A(여, 30세)와 A의 동생(공범, 여, 27세) 등을 끌어들이는 등 치밀함을 보였으며, 국내 관리자금중 일부인 한화 11억원 상당을 불법 휴대 반출하는 대담성을 지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환치기 계좌를 이용하여 필리핀에 불법 송금한 혐의로 적발된 중소기업체 사장 한모씨 등 7명은 필리핀 여행 중 수차례에 걸쳐 카지노를 출입하면서 1인당 1~2억원이 넘는 자금을 도박으로 탕진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사건 이외에도 서울세관은 현재 수출입 대금이나 현지 투자자금 등 160억원 상당의 자금을 환치기 계좌를 이용하여 입출금하도록 알선한 대중국 환치기 운영주 최모씨(58세, 남)를 검거했다.
또한 중국의 호텔 등지에서 도박을 하기 위해 이들 계좌를 이용하여 4억원 상당을 송금한 이모씨(49세, 남)와 민모씨(52세, 남) 등도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
서울세관은 이들 엄 씨 일당 및 최 모씨 등이 운영한 환치기 계좌를 이용해 해외에 송금한 자들을 대상으로 현지 사용처 등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해외에서 카지노에서 사용할 도박자금을 송금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서울세관 여영수 조사국장은 “해외 여행시 이러한 불법 알선 조직의 꼬임에 빠져 도박자금을 송금할 경우, 자신의 재산을 탕진하는 것은 물론 외국환거래법 등의 위반으로 형사 처벌 받을 수 있다”고 밝히고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