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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9. (일)

"사회봉사활동이 필요한 것은 알지만, 지금처럼 예산상황이 빠듯하면 썩 내키지 않은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한상률 국세청장이 지방청과 일선세무서 현장방문에서 사회봉사활동의 지속성을 위해 예산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말씀하셨지만, 하반기가 시작됐음에도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네요."

 

국세청 산하 각 관서들은 지난 6월14일 사회봉사단 창단식을 갖고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본격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 세무관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시작된 사회공헌활동은 국민들로부터 '걷는데 익숙하고 베푸는데 인색하다'는 부정적인 인식을 상당부분 해소하고 있어, 출발 당시 취지와 목적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내부평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소외된 이웃들과 최접점에서 맞닥뜨리고 있는 일선 세무서는 이같은 사회봉사활동이 단순 자원봉사 차원이 아닌 국세행정업무의 일부로 간주, 실시를 반강제화(?)하는데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실제로도 국세청은 각 지방청 국·실 및 세무관서의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성과계약을 체결해 관리자의 업무성과에 반영하고 있다.

 

국세청 조직 특징상 '성과반영'요소가 될 경우 관리자들은 경쟁하듯 앞다퉈 사회공헌활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현실이지만, 이는 자발적인 사회봉사활동과는 그 진정성에서 대한 의미는 다르지 않을까 싶다. 

 

한편 국세청 지원예산이 적어 사회봉사활동에 나서는 직원들 중 일부는 관서장의 눈치를 살피며 자의반 타의반으로 빠듯한 자신의 주머니를 털어 위문품 구입에 필요한 성금을 내고 있다고 한다.

 

결국 '자발적인 사랑나눔'이라는 사회봉사활동의 원래 취지를 훼손시킬 우려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 점은 국세청이 6월14일을 기점으로 "이젠 사회공헌하겠다"고 선포할 때 일각에서 제기됐던 것이다.

 

한 기관장의 상명하달식의 사회봉사활동이라면 진정성에 의문이 일 수밖에 없고 그 효과도 장담할 수 없다.

 

국세청이 펼치고 있는 아름다운 사회공헌활동이 직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위해서는 사회봉사활동 태동의 원래 뜻인 '자율'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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