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 세무서장의 '실언' 때문에 관할 세무서와 세정협의회 세무사회원들간에 관계가 소원해져 세정 협조 업무에 차질이 빚어질 우려가 발생.

서울시내 모 세무서장은 취임식 때 인사차 찾아온 관내 세무사들에게 "세무사들은 세무서가 있기 때문에 먹고사는 것이 아니냐"는 말을, 그것도 관내 다른 사람들이 함께 있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언급해 세무사들로부터 강한 빈축.

이런 발언이 관내 세무사협의회 회원들이 모인 자리에 전해지자 당시 모 세무사는 "전산신고를 보이콧 해 그 세무서의 신고율을 최저로 만들어 버리자"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분위기가 험악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회원들은 특히 "세무사와 국세청과는 세정 협조자로서 불가분의 관계이며 당연히 국세 행정의 발전을 함께 이끌어가는 공존관계인데 마치 세무사가 국세청에 기생하는 사람들처럼 비쳐져 너무 불쾌했다"고 성토.

세무사들은 무엇보다도 말의 진의 여부를 떠나 세무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그 태도 때문에 마음이 상했다며 흥분.

또 예전에는 전임 서장실에 자주 찾아가 친하게 지내기도 했었는데 지금 서장에게는 한번도 찾아가 본 적이 없다는 한 세무사는 "찾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라며 냉랭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전달.

한 세무사는 "그자리에 있으니까 뵈는 게 없는 모양"이라며 "아직도 국세청에 그런 사고를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게 존경스러울 뿐"이라고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