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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01. (수)

세무 · 회계 · 관세사

[외부기고]세무사고시회 활성화 조건

양정은 한국세무사고시회 前 간사

한국세무사고시회라는 단체의 살림을 도맡아한지 벌써 3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사회에 첫발을 들여놓은 곳이고, 전공과는 무관했던 곳이라 백지상태에서 한가지씩 업무를 익혀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기 때문에 사고도 있었고, 회원들에 대한 서비스의 질이 좋지 못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고시회는 '72년 세무사자격시험 합격자들의 친목 도모를 위해 설립된 단체로 30년이상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합격자 수의 증가, 업무 확대로 인한 다양한 정보공유의 필요성, 회원들의 효율적인 업무수행을 위한 자료 개발, 회원친선 및 단합 등으로 인해 그 규모는 점점 커가고 있고, 조직화돼 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현실적인 여건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이 뒷받침돼 주지는 못하고 있다.

이미 알려져 있듯이 고시회의 조직은 상주하는 임원은 없다. 모든 임원들은 세무사제도, 세무제도, 납세자의 권익, 회원단합 등 회원들에게 조금이라도 좋은 서비스를 드리기 위해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 100% 봉사하고 있다.

개인사무소 운영은 기본이며 강의, 서적 저술, 대학원 공부, 한국세무사회 업무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운데 고시회 임원으로서 봉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세무사로서 봉사를 할 수 있는 곳은 많다고 생각한다. 일반 납세자를 상대로 무료상담 같은 것을 한다면 대외적으로 자신의 이름과 사무소 이름을 자연스럽게 홍보할 수 있을 것이고, 사회복지기관과 같은 곳에서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육체적·물질적인 희생을 펼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고시회에서 봉사를 하는가'라는 의문을 한번쯤은 해보게 된다.

사회 또는 세무사업계에 이름이 널리 알려져 개인적인 명예가 높아져 이익이 생기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고시회 임원이라는 이유 때문에 주위에 있는 회원들로부터 개인적인 불만사항 및 질책들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인 약속까지 조정하면서 회의에 참석하고, 회원들이 납부해 주신 회비를 절약하기 위해 개인적인 인맥까지 동원해 갖은 노력을 한다. 

간사라는 위치에서 바라보고 생각한 이유는 이것이다. 같은 상황과 위치에 놓여 있는 회원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힘이 된다는 것에서 얻는 보람과 기쁨이라는 점이다.

다른 회원들과 마찬가지로 일반 회원의 입장에 있어 봤기 때문에 회원들에게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고, 회무를 집행해 나가야 하는 위치에서 실행을 해 보이지 않는 도움을 줬을 때는 함께 나눴을 때 느낄 수 있는 뿌듯함이 있었을 것이다.

관점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임원을 중심으로 소수의 지지하는 회원들만으로 여러가지 일들이 이뤄지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떠한 공동체, 조직이든지 그 존재의 목적이나 활동에 대해 찬반 양론이 있는 것은 당연한 사실이다. 오히려 이러한 비판은 단체의 모난 부분을 깎아내 올바른 방향으로 가도록 이끄는 역할을 한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여기저기서 수없이 들었던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끊임없이 강조하고 계속해서 전하는 이유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중요한 점이기 때문일 것이다.

'회원들을 위한 회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존재를 드러내는 것'

이와 같은 분위기가 정착되고 자연스럽게 몸에서 배어나올 수 있게 된다면 애써 고시회를 홍보하지 않아도 될 것이고, 오히려 외부에서 고시회를 찾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모습도 내가 만드는 것이고, 가정을 비롯해 사회, 국가 또한 구성원 한 사람의 각자의 역할, 행동, 가치관이 그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된다.

회원들의 작은 목소리가 하나둘씩 모아질 때 고시회는 살아 움직일 것이며, 고시회 강령과 같이 조세전문가로서의 사명과 긍지를 갖고, 적법하고 공평한 납세이행이 되도록 직무를 공정하게 수행하고, 관련학문 연구에 전력을 다할 것이며, 나아가 납세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세무사제도 발전에 총력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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