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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19. (월)

세정가현장

'종소세신고 마감날' 강서세무서 "마지막까지 빈틈없이 지원"

하루 평균 600여명 방문…당초 예상 1천명 밑돌아

신고 마지막날 31일 오전, 신고도움창구 한산해  

국세청 모두채움서비스 확대·AI 상담사 도입 한몫

 

김동욱 서장, 업무시간 전 찾은 납세자 위한 좌석 배려

입구 일원화 등 '짧고 편리한 동선' 아이디어 톡톡   

 

 

 

 

 

5월은 종합소득세 신고 등으로 일선 세무서가 바쁘게 돌아가는 달이다. 더구나 종소세 신고 외에 근로·자녀장려금 신청을 위한 민원인들도 몰리는 만큼 일선 세무서는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마지막날인 31일, 강서세무서(서장·김동욱) 신고도움창구는 다소 한적한 모습이었다.

 

이날 아침 8시40분경 청사 입구에는 ‘종합소득세 신고도움창구 2층 대강당’, ‘근로·자녀장려금 신청도움창구 2층 소회의실’ 안내 표지판이 민원인의 눈높이에 맞게 붙어 있었다.

 

입구부터 표시된 화살표를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니, 업무 시작 전부터 종합소득세 신고·납부를 위해 세무서를 찾은 납세자들이 좌석에 앉아 창구가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9시50분쯤 됐는데도 창구는 여전히 한산했다. 대기석과 신고도움창구는 텅 비었으며, 납세자들은 번호표를 뽑자마자 창구로 직행했다. 10시20분부터 20여분간 신고창구를 찾은 민원인은 20여명도 채 되지 않았다.

 

대강당 입구 왼쪽 분류창구 직원에게 신분증을 주자 금융소득이 2천만원 넘는지 등 신고서 작성도움서비스 제외 대상 여부를 묻는 질문이 돌아왔다. 장부 신고자, 기준경비율 적용자, 금융소득 2천만원 초과자, 3주택 이상 및 다가구 소유자, 각종 공제·감면 명세서 작성자는 신고서 작성 도움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금융소득자들을 위해 ‘홈택스 자료 조회 가이드’와 ‘금융소득 신고방법’ 유인물을 배치한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홈택스에서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조회방법과 신고요령을 아주 상세히 설명해 매우 유용해 보였다.

 

또한 입구에 고령층 등을 위한 ARS 신고도움창구, 대강당 안쪽에 자기작성창구 한곳과 15개 신고도움창구가 마련돼 납세자들의 신고를 지원하고 있었다. 직원들은 신고에 어려움을 겪는 납세자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며 마지막날까지 빈틈 없는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강서세무서는 지하철 5호선 마곡역과 9호선 신방화역, 9호선·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납세자들의 접근성이 좋다. 인근 김포 고촌지역 납세자들은 장기동에 위치한 김포세무서보다 더 가까워 많이 찾는다고 한다.

 

당초 하루 평균 1천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실제 종소세 기간 동안 찾은 납세자는 작년보다 소폭 증가한 하루 평균 600여명에 그쳤다.

 

세무서 직원은 이같이 한산한 분위기의 이유로 ‘모두채움서비스’를 꼽았다. 국세청은 올해 수입금액부터 납부 및 환급세액까지 미리 계산해 주는 모두채움안내문을 총 700만명에게 발송했다. 지난해에는 640만명에게 제공했는데 올해 60만명 늘렸다.

 

여기에 올해부터 시범 운영된 ‘AI 상담사’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AI 상담사는 시간에 구애되지 않고 궁금한 사항을 24시간 즉시 안내해 준다. 전화가 연결되면 개인별 신고안내 유형, 올해 신고할 유형이 변경됐는지 여부, 안내문 발송시기, 신고방법 등을 알려준다.

 

직원들은 ‘AI상담사’ 효율성을 체감하고 있었다. 고정선 소득세과장은 “AI상담사 도입으로 올해 전화가 크게 줄었다”며 “매년 국세청의 서비스 접근권과 편의성이 혁신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욱 서장의 아이디어도 빛났다. 그는 재산제세, 조사업무 등을 두루 섭렵한 세무전문가로, 국세청 본청에서 소득세1팀장·소득세과장을 지냈다. 

 

업무시작 전 대기를 위해 납세자들이 줄을 선 모습을 본 김 서장은 2층 복도 앞에 좌석을 놓도록 세심히 조치했다.  직원들은 복도에 접이식 의자를  펴놓고 퇴근한다고 한다.

 

‘짧고 편리한’ 동선을 위해 대강당 입구를 한곳으로 통일해 출구와 입구를 나누고 빨간색·파란색 화살표로 표시한 것도 김 서장의 아이디어다. 당초엔 하얀색 화살표로 표시했지만, 빨간색·파란색으로 보다 직관적으로 시각화했다.

 

대강당 출입구를 두곳으로 하면 신고도움창구 공간이 줄어들고, 동선이 꼬여 혼잡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내방객들은 강서세무서의 체계적이고 친절한 안내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한 납세자는 "매년 종소세신고를 위해 찾는데 항상 친절하고 상세하게 설명해 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신고도움이 한정되다 보니 이를 둘러싼 납세자와의 마찰이 힘들다"면서도 "나이드신 분들이나 어려운 형편에 있는 분들이 작은 도움에도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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