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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8. (일)

경제/기업

대기업, 총수 지배력 더 커졌다…10대 재벌 내부지분율 20년새 45.6%→57.7%

대기업 총수일가가 지배력을 갖는 경영 구조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있는 60개 공시대상 기업집단의 평균 내부지분율이 20년 전보다 12.1%p 올랐고 IT업계서도 총수2세의 지분보유, 해외계열사의 국내계열사 출자 사례가 빈번히 포착됐다.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주식소유현황 분석에 따르면, 공시대상기업집단 71곳(소속회사 2,612곳) 중 총수 있는 60개 집단의 평균 내부지분율은 전년대비 1.0%p 증가한 58.0%다.

 

총수일가는 평균 3.5% 지분을 직접 보유해 영향력을 행사했다. 총수가 지분을 보유한 경우는 59개 집단 소속 계열사 261곳이었다. 이들은 평균 8.6% 지분을 보유했다. 총수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도 16곳(12개 집단)에 달했다. 이중 3곳은 올해 신규지정된 2개 집단 소속회사다.

 

총수 2세는 카카오, 넥슨 등 IT 대기업 소속 3곳을 포함해 44개 집단 소속 182곳에 대해 평균 5.5%의 지분을 보유했다. 특히 총수 2세가 100% 지분을 보유한 계열회사 25곳 중 10곳은 올해 신규지정된 4개 집단 소속으로 나타났다.

 

총수 지분율이 높은 기업집단은 중흥건설, 부영, 아모레퍼시픽, DB, 태광 순이며, 총수 지분율이 낮은 기업집단은 대방건설, DL, 에스케이, 태영, IMM인베스트먼트 순이다.

 

또한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집단은 한국타이어, 반도홀딩스, DB, 동원, 중흥건설 등이다. 반면 지분율이 낮은 기업집단은 오씨아이, 카카오, 두산, 미래에셋, 삼천리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 20년간 총수 있는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전반적으로 증가 추세다. 총수의 지분율은 감소했지만 계열회사의 지분율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내부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사익편취 규제대상 회사는 265곳, 사각지대 회사는 444곳으로 작년보다 각각 50곳, 56곳 증가했다. 이는 신규지정집단으로 인한 영향으로 파악됐다.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IT주력집단의 경우 규제 및 사각지대회사가 총 27곳으로 집계됐다. 해외계열사가 출자한 국내계열회사도 네이버, 카카오에서 주로 늘어 전년대비 7곳 증가한 58곳이 됐다.

 

이번 주식소유 분석에서는 자사주와 계열사간 합병에 대한 정보를 추가했다. 시장감시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총수 있는 집단의 자사주 비율은 전년대비 0.1%p 증가한 2.4%, 총수 있는 집단에 합병이 발생했거나 신설회사가 설립된 사례는 46건으로 집계됐다.

 

공정위는 오는 11~12월 내부거래 현황, 지주회사 현황, 지배구조 현황을 공개하며, 지난해 법 개정으로 도입된 해외계열사 공시도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후속작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공정위는 “총수일가의 편법적 지배력 확대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신규지정집단·IT주력집단에 대한 감시 필요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정보공개 강화 등 시장압력을 지속적으로 제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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