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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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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관객 90% "'영화 보기 전 광고' 불만…팝콘도 너무 비싸"

관객들의 대다수가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기 전에 나오는 광고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 중 9명은 팝콘 등 영화관 내 매점의 제품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성남 분당을·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 의원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출받은 '2016년 극장 소비자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영화 관람자의 91.3%는 영화 상영 전 광고를 관람한 경험이 있었고 특히 87.9%는 '영화 상영 전 광고를 보거나 보지 않을 선택권이 적절하게 보장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광고 체감시간은 평균 12.4분으로 티켓에 고지된 10분보다 길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에 응답자들은 적정 광고시간이 평균 5.2분이라고 답해 실제 광고시간을 절반가량 줄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64.1%는 영화 상영 고지시간 10분 후 실제 영화가 상영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지만 78.8%는 이를 경험을 통해 알게 된 것이고 영화 티켓이나 극장의 안내로 알게 된 경우는 20.1%에 불과하다고 응답했다.

영화관 입장 시간은 90.2%가 광고가 시작되는 '영화 시작 고지시간' 이전(입장 시작시간 49.1%, 영화 시작 고지시간 41.1%)으로 나타났고 본편 시간에 맞춰 입장하는 경우는 3.4%에 불과해 절대 다수가 광고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화 상영 전 광고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표명한 응답자(복수응답)는 71.9%로 이 가운데 39.4%는 '영화 예고편 광고는 괜찮지만 상품 광고는 보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또 19.3%는 '영화 시작 고지시간 이후 모든 광고는 금지되어야 한다'고 답했고, 13.2%는 '고지시간 이후 예고편 광고만 가능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극장 내 매점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관람객의 95.2%가 극장 내 매점을 이용한 경험이 있어 2015년(94.3%)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가운데 90.2%는 '매점 제품의 판매가격이 비싸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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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영화관람료 차등인상제 이후 소비자의 78.1%는 관람요금이 인상됐다고 느낀 것으로 파악됐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성남 분당을·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 의원은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제출받은 '2016년 극장 소비자 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2017.4.16(그래픽=김병욱 의원실 제공) photo@newsis.com
매점 이용시 평균 지출비용은 9009원으로 2015년의 7552원보다 19.3%가 증가했다. 매점 제품(콤보)의 판매 적정가격은 5482원으로 조사됐다.

상영관 입장시 외부 음식물을 반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51.2%였으며 특정 외부 음식물의 경우 '반입이 가능하다'고 알고 있는 경우는 43.2%로 절반 이상이 이 같은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이 밖에 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지난해 '관객의 선택 폭을 넓히겠다'는 취지로 시행한 영화관람료 차등인상제 이후 소비자의 78.1%는 관람요금이 인상됐다고 느낀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에 낮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2.2%에 불과했다.

평균 체감 인상가격은 2003원으로 나타났고 이에 따라 30.9%는 영화관람 빈도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차등인상제에 대한 인지 비율은 58%였다.

한편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해 관객 수는 2억1702만명으로 2015년(2억1729만명) 대비 0.1%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지난해 1조7432억원으로 2015년 1조7154억원보다 1.6% 증가했다.

이처럼 관객 수가 줄었음에도 매출액이 늘어난 것은 관람료 편법인상이나 광고 상영수입 및 비싼 팝콘 가격 등이 원인이 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영화관을 찾는 시민들이 차등요금제, 영화 상영 전 광고, 팝콘 가격 등에 큰 불만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된 만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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