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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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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주택대출 연체액 올들어 최다

가계대출 사상 최고치 또 갱신

5월 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전달에 이어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증가폭은 4월에 비해 축소됐지만 주택담보대출 신규 연체액이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말 국내은행의 대출채권 및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총 1,298조 3000억원으로 전월말에 비해 5조1000억원(0.4%)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은 181조 6000억원으로 4월말에 비해 2조 1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대출은 549조 3000억원으로 5조 8000억원 늘었다.

가계대출은 5월에만 1조 7000억원 증가한 536조 5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4월 말 잔액 534조9000억원을 넘어섰다.

8조8000억원이 증가하며 통계 작성이래 가장 큰폭으로 늘었던 전월에 비해 증가폭은 축소됐지만 모기지론유동화잔액을 감안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모기지론유동화는 은행이 대출을 해준 뒤 담보물인 부동산에 저당권을 설정한 증권을 발행해 대출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은행 입장에서는 이미 대출금을 회수했기 때문에 대출잔액으로 잡히지 않지만 돈을 빌린 사람은 여전히 대출을 떠안고 있기 때문에 달라지는 것이 없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모기지론유동화잔액은 5조 7000억원이나 늘었다. 이를 포함하면 전체 가계대출은 4월말에 비해 7조 4000억원 증가했다. 사상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4월 못지 않은 폭증세가 이어진 셈이다.

연체율도 심상치 않다.

5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80%로 4월말의 0.76% 대비 0.04%p 상승했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이 5월중 신규 연체발생액(1조6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9000억원)를 웃돌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03%로 전월말(0.97%) 대비 0.06%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82%로 전월말(0.74%) 대비 0.08%p 높아졌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11%로 전월말(1.05%) 대비 0.06%p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월말(0.50%) 대비 0.02%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이 0.39%로 전월말(0.38%) 대비 0.01%p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 연체율은 0.85%로 전월말(0.78%) 대비 0.07%p 높아졌다.

문제는 연체의 질이다.

신규연체가 발생한 내역을 부문별로 들여다보면 5월 주택담보대출 신규연체 발생액이 5000억원으로 6개월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4개월 간 3000억원 수준을 유지해오던 주택대출 신규연체 발생액은 올해 3월 들어 4000억원으로 높아진 뒤 5월에는 5000억원대까지 올라섰다.

부동산시장 활성화와 저금리 등으로 주택대출이 늘고 있지만 이자 등을 감당하지 못해 연체하는 사람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감원은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게자는 "가계대출은 저금리 및 주택거래 호조 등으로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유동화에 따른 자산매각으로 증가폭은 축소됐다"면서 "대출규모나 연체율 등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발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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