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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01. (수)

경제/기업

YK스틸, ‘외지업체가 50년 향토기업 몰아내나’

부산시의 택지계획 승인이 YK스틸 ‘공장폐쇄’ 부를 판

50년 된 향토 철강공장 코앞에 대규모 아파트단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어 ‘굴러 온 돌이 박힌 돌을 뺄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노심초사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부산 사하구 구평동 택지개발지구는 20년 가까이 방치되다 2011년 공사대행업체가 선정되고, 지난 8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9월 공사착공에 들어갔다.

 

이 일대에 대림산업 e편한세상은 3개 블록(2,800여 세대) 가운데 우선 1개 블록(1,068세대, 최고층 29층, 일부세대 분양가 600만원)만 2년간 공사를 하게 된다.

 

YK스틸은 고철을 재활용해 철근을 생산하는 철강회사로, 제강공정 과정에서 분진이나 소음은 불가피 하게 발생하며, 4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둔 곳에 3,000세대 아파트 입주민의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때문에 대단지 아파트와 대림산업이 건설하는 메리트를 믿고 들어온 입주민은 주거지역과 멀지 않은 곳에 자리 잡은 철강회사가 원망스러울 것이고, 이는 집단민원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이렇게 되면 집단민원으로 인해 공장을 이전해야 할 위기를 맞게 된다는 게 YK스틸노조의 입장이다.

 

특히 공사시행업체 측은 “아파트가 들어서면 YK스틸이 이전할 것”이고, “이럴 경우 싼 가격에 분양한 아파트값이 급등할 것”이라며 분양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YK스틸은 비상이 걸렸다.

 

YK스틸 측은 “부산시의 아파트건립추진은 지구가 지정되기 전부터 공장을 가동해 온 회사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실제 아파트가 입주하면 극심한 민원으로 공장폐쇄까지 우려된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업체 측은 “부지의 권리를 대구업체(복성산업개발)가 갖고 있어 외지 업체가 향토기업을 몰아내려 하는데도 부산시는 어처구니없게도 분양만 끝나면 돈만 챙겨 부산을 떠날 외지업체 손을 들어주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회사 오오미치 사장은 “구평 대림 때문에 공장이전은 결코 없다. 철강 제조 공정 과정에서 소음과 먼지 공해가 발생하는데 이런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 허가를 내준 저의가 무엇인지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YK스틸은 1958년 극동철강공업으로 창립돼 1966년 현재 부지에 터를 잡아 1984년 한보철강으로 이름을 바꾼 데 이어 1997년 한보철강이 회사정리절차에 들어감에 따라 2002년 일본 야마토공업이 한보철강 부산공장을 인수해 현재 체제로 전환해 연간 211만톤의 철근(이형봉강)과 빌렛을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공장직원 440여명과 협력업체 직원 등 6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수상내역은 지난 2012년 5천만불 수출의 탑 수상, 같은 해 적십자회원유공장 금장, 지난해 제37회 납세자의 날에는 우수 납세자 표창 수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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