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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8. (토)

요즘 스포츠계를 보면 감독들이 카리스마와 권위를 내세워 선수들을 이끌던 예전과는 달리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고 복돋아 줌으로써 경기력을 향상시켜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른바 '형님 리더십'이다.

 

이같은 변화는 지휘봉을 잡은 감독들의 나이가 젊어졌다는 것도 있겠지만 변화하는 시대의 요청이기도 하다.

 

그동안 지도자와 선수는 상명하복의 수직적 관계가 주를 이뤘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은 수평적인 쌍방향 소통에 익숙한 요즘 세대들에게는 맞지 않다.

 

감독들도 "이제는 선수들과 감독이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문제를 풀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선수들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며 정보와 감정을 공유하고 소통해야 선수들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고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형님 리더십'은 비단 스포츠계에서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국세청도 예외일수는 없다.

 

국세청의 경우에는 그러나 아직까지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발맞추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뿌리깊게 자리잡은 '상명하복'식 문화에 대해 직원들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관서장들은 '향수'에 젖어 있어서인지 변화 기류를 회피하고 있는 모양새다.

 

일선 세무서 직원들에 따르면, A某 서장의 경우 업무를 지시함에 있어 강압적인 지시만으로 일관하고 있어 이를 받아들이는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상호 소통이 없다 보니 불만은 해소되지 않고 쌓여만 가고, 직원들은 전보만 기다렸다는 듯이 전보인사 때가 되면 A서장을 피해 타 세무서로 이동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국세청이 직원들에게 주문하는 '즐겁고 활기찬 직장'은 먼나라 얘기가 되고, 업무 효율도 저하되고 있다는 게 직원들의 푸념이다.

 

국세청은 집행기관인 만큼 상급자의 명령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것이 국세공무원으로서의 제1덕목이라는 데에는 이의가 없다.

 

그러나 여기에 더해 이젠 국세공무원들도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되고 있다.

 

그런 만큼 관리자의 리더십도 변화해야 한다.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것에서 벗어나 직원들의 생각을 듣고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세청 관리자들도 이제는 '형님 리더십'을 발휘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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