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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03. (금)

삼면경

국세청 일선에선 “일희일비 정서 이젠 퇴출해야” 목소리

◇…전직 국세청장 3명이 연이어 사법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감옥을 가장 많이 간 곳’이라는 MB 발언 직후, 국세청의 일희일비식 정서를 이제는 고쳐야 한다는 일선 직원들의 자정어린 목소리가 연일 비등.

 

일선직원들은 국세청내 가장 큰 문제점으로 ‘권위적이고 상명하복식의 조직체계’를 꼽고 있었으며, 이같은 조직내 정서가 여전히 방치된 데는 무엇보다 인사권자 또는 상층부의 분위기에 동조한 ‘일희일비’가 컸음을 지적.

 

자신을 공직 10년차라고 밝힌 일선 모 직원은 “단합을 강조한 일사분란함 속에는 고위직이 사적으로 느낀 감정마저 마치 자신의 것인양 받아들이는 관행이 숨어 있다”며, “공과 사를 명확히 하지 못한 조직내 정서가 하위직원들에게 여과 없이 투과된다면, 불행한 일들은 결코 근절될 수 없을 것”임을 강변.

 

일선 계장급 모 직원은 “조직발전이라는 허명 속에 사실상 인사권자의 비위를 맞추기 위한 지시가 왕왕 있었던 것은 사실 아니냐”고 반문한 뒤, “인사권자가 바뀔 때 마다 선행지시와 다소 상충되는 지시가 가끔씩 내려오는 것 또한 조직정서에서 비롯된 것이 크다”고 과거의 일탈된 조직관행을 비판.

 

한편, 일선의 이같은 분위기를 접한 세정가 한 원로는 “사적인 지시나 혹은 그런 지시로 오인될 소지가 있는 경우 무엇보다 지근거리에 있는 간부들이 나서야 함에도 그렇지 못해왔다”며, “고위직간의 침묵의 카르텔이 공고할수록 조직의 흥(興)과 성(盛)은 멀어지고 망(亡)과 쇠(衰)는 가까운 법”임을 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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