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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기타

[주말-공연] 이 여름 '그 살인마''잭더리퍼'가 왔다

30도를 훌쩍 넘기는 날씨, 그러나 휴가는 아직 엄두를 못내는 그대. 지칠 필요없다. 공연장이 피서(避暑)지다. 공연장은 오싹함을 품고 뜨거운 여름에 도전장을 냈다. 스릴러로 무장한 공연이 한창이다. 무대만 봐도, '아 이래서 문화가 필요하구나'를 절로 느껴질 것이다. 무더위와 지친 일상, 시원하게 그대를 위로할 공연을 안내한다.


◇뮤지컬

▲잭더리퍼 : 1888년 영국 런던에서 처참하게 매춘부들을 살해한 희대의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2009년 초연했다. 음악 등만을 가져오는 스몰 라이선스로 90% 이상을 재창작했다. 3년 만에 돌아오는 이번 시즌에는 뮤지컬스타 류정한이 합류했다. 10월9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

▲스위니 토드 : 스티븐 손드하임의 걸작으로 자신의 가정을 파탄시킨 터핀 판사에게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광기의 살인을 저지르는 이발사 스위니 토드와 그가 내놓은 시체로 인육파이를 만들어 파는 '러빗 부인'의 잔혹한 이야기. 뮤지컬스타 조승우·옥주현, 이들의 명성에 못지 않은 재능을 뽐내는 양준모·전미도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10월3일까지 샤롯데씨어터.

◇연극

▲사이레니아 : 1987년 폭풍우가 몰아치던 어느 수요일, 영국 남서쪽 콘월 해역에 위치한 블랙록 등대에 묘령의 여인 모보렌이 떠밀려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단 30명의 관객에게 둘러쌓인 채 호연하는 홍우진, 이형훈, 전경수, 김보정이 인상적이다. 8월15일까지 대학로 TOM 연습실 A관.

▲카포네 트릴로지 : 미국 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1923·1934·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옴니버스로 그린다. '로키' '루시퍼' '빈디치', 미국의 전설적인 마피아 두목 알 카포네가 일대를 주름잡던 때, 마피아로 상징되는 힘의 논리가 자연스럽게 상징화된다. 국내 두번째 공연으로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 등 기존 캐스트에 배수빈, 신성민, 임강희가 새로 가세했다.

◇기자가 직접 보니

▲잭더리퍼 : 염세적이고 암울한 분위기가 스멀스멀.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 초연 전문 배우인 류정한의 해석력이 기대를 모은다. ★★★

▲스위니 토드 : 손드하임의 비정하면서도 서정적인 불협화음과 주연 배우들의 광적인 연기. ★★★★☆

▲사이레니아 : 공연장으로 탈바꿈한 연습실 공간은 비좁은 등대의 그것이다 ★★★☆

▲카포네 트릴로지 : 극 속의 분위기와 공연장 분위기의 완전한 혼연일체. 배우들의 화끈한 열연이 시너지를 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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