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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4.26. (금)

삼면경

신고기간 왜 전화 안받나 봤더니…'신종 꼼수' 탓?

◇…이달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및 장려금신청 기간을 맞아 신고인원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일선 곳곳에서 업무량이 폭주한 가운데, 신고안내문에 게재된 일선 직원과의 전화통화가 좀처럼 연결되지 않아 울화통을 터뜨리는 납세자가 종종 발생한다는 전문.

 

신고 및 신청 기간을 맞아 전화통화가 한꺼번에 몰리는 탓에 과거에도 전화 상담이 어려웠으나, 최근 수도권 몇몇 세무서에선 아예 전화통화를 묵음으로 전환하는 '기발한 착상' 탓에 민원인들의 전화통화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후문.

 

일선 직원들에 따르면, 사무실 전화벨이 첫 번째 울린 후 두번째 울리기 직전까지 해당 직원의 전화 수신창에 '수신', '무시'라는 알림창이 뜨는데, 직원이 '무시'라는 버튼을 누르면 더 이상 벨이 울리지 않고 납세자의 수화기에서는 계속해서 벨이 울리는 상태로 있다는 귀띔. 

 

이같은 꼼수를 삼삼오오 모인 자리에서 터득한 일부 얌체 직원은 전화벨이 울리자 마자 '무시' 버튼을 눌러, 더이상 벨 소리가 사무실에 울리지 않도록 하는 등 상급자나 동료에게 납세자의 전화 사실을 숨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신고 신청 기간 중에 발생하는 이같은 꼼수 전화응대는 과거에도 종종 있어왔던 일로, 통화를 피하기 위해 전화기 본체와 수화기 사이에 이물질을 넣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통화 중이라는 인식을 주고, 정작 자신에게 걸려온 전화는 다른 직원에게 떠넘기는 사례도 회자.

 

국세청 또한 이같은 업무 해태를 파악한 후 전화응대와 관련한 각별한 주의를 직원들에게 당부하고 있으며, 시스템 상으로도 최초 해당 직원에게 걸려온 전화가 타 직원에게 자동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개선해 운영 중인 상황.

 

그러나 이번 종소세 신고 및 장려금 신청 기간 중 신종 꼼수 전화응대 방식이 일선 직원들 사이에서 바람처럼 퍼져나간 탓에, 신고안내문에 게재된 직원과 5일째 통화를 하지 못한 납세자가 아예 세무서까지 찾아와 분통을 터뜨리는 일도 발생했다는 귀띔.

 

일선 한 팀장은 "바쁜 신고기간을 맞아 일선 직원 거의 전부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말 힘들게 업무에 나서고 있다"며, "극소수 그릇된 직원의 전화응대로 인해 납세자로부터 국세청 전체가 그런 것 마냥 인식되는 일이 발생해 입맛이 쓰다"고 일부 직원에게 일침.

 

세정가 한 인사는 "올해 국세청의 종소세 신고 및 장려금 신청 관련 모토가 '납세자들이 신고.신청에 불편함이 없게'인데, 이런게 바로 소극행정의 한 단면이 아니겠느냐"고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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