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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정조준'한 국세청 칼끝…오너 2세 회사 '올품' 주목

하림그룹을 ‘정조준’한 국세청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상운송업체 팬오션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운 하림그룹이 국세청으로부터 특별조사를 받으면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계열사 '올품'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림은 2개의 지주회사가 얽힌 복잡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비상장사인 제일홀딩스가 실질적인 지주회사 역할을 하며, 중간 지주회사격인 하림홀딩스와 다른 상장사들을 거느린 형태다.

'올품'의 지분은 김흥국 회장의 아들 김준영씨가 100% 보유하면서 계열사의 일감몰아주기와 사전 상속 논란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제 올품의 내부거래 비율은 2013년 21.2%(매출 3464억원 중 736억원), 2014년 21%(3466억원 중 729억원)를 기록했다.

제일홀딩스는 상장사인 하림홀딩스·팜스코·선진·하림의 최대주주에 올라서 있다. 또 제일사료·멕시칸산업등의 비상장 법인들도 거느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간 지주회사격인 하림홀딩스를 통해 NS쇼핑·한강씨엠 등 다른 비상장법인들도 지배해 그룹 전체를 장악하고 있다.

제일홀딩스는 하림의 최대주주로 지분 47.8%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김홍국 회장(7.3%)과 한국썸벧(6.9%)이 지분을 갖고 있다. 제일홀딩스의 2대주주 한국썸벧은 지난 1999년 설립된 동물약품제조업체다. 준영씨가 100% 지분을 소유한 올품은 한국썸벧의 100% 보유하고 있다.

결국 준영씨는 '올품→한국썸벧→제일홀딩스→하림' 구조로 지배력을 고스란히 확보한 셈이다.

올품은 지난 2012년 말 제일홀딩스와 농수산홀딩스의 흡수합병 과정에서 제일홀딩스의 지분을 취득해 제일홀딩스의 3대 주주에 올라섰다. 당시 올품의 최대주주가 김 회장에서 아들로 대물림 됐다.

다만 현재 준영씨는 올품의 주주로만 등재되어 있을 뿐, 베일에 싸여 있어 향후 하림의 승계 구도에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컨설팅 전문기업인 네비스탁 엄상열 연구원은 "올품과 한국썸벧은 하림그룹 계열사들과 거래를 하며 차근차근 몸집을 불려나갔다"고 말했다. 즉 김준영씨는 올품의 지분을 획득했을 뿐인데 하림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된 구조라는 것.

하림의 이번 국세청 세무조사는 조세시효기간인 5년이 안된 2012년 정기 세무조사를 받아 이번 조사가 특별 세무조사가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팬오션 인수 과정이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에 닭고기를 공급하는 과정에서 탈루가 드러났을 것이란 추측이다. 하림은 지난 6월 법정관리 중이던 팬오션을 1조79억원에 인수, 자산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서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대기업 집단 편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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