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正男 국세청장이 본청의 보직과장들과 독대를 갖고 세정전반에 대한 참신한 개혁아이디어를 수렴하고 있어 본청 각 과장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는 27일 전국세무관서장회의 개최에 앞서 갖고 있는 이번 아이디어 수렴은 安 청장이 전국 6개 지방청과 99개 세무서를 순시하면서 파악한 세정집행현장의 목소리를 본청 과장들의 생각과 접목시켜 2000년 국세행정 주요 업무개혁안을 마련하기 위한 安 청장의 복안으로 풀이되고 있다.
과별 업무보고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독대에서 安 청장은 각 과장들에게 소관분야에 대해서는 본인이 국세청장이라고 생각하고 업무계획을 짜서 보고할 것이며 추상적인 표현은 사용하지 말고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추진할 사항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도록 주문했다.
또 소관·비소관업무에 관계없이 세정개혁에 대한 아이디어가 있으면 제출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국가운영에 참고가 될 만한 내용이 있다면 그것도 제출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安 청장은 또 업무보고시 국장이나 계장 등이 일체 배석하지 않도록 지시함으로써 청장과 과장의 1:1 독대의 의미를 살리고 부담없는 분위기에서 시간제한없이 본청 과장들이 마음껏 하고 싶은 얘기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安 청장의 방침이 시달된 지난 14일 본청 과장들은 “존재의 가치를 느끼게 하는 매우 의미있는 일”이며 “청장과 독대기회가 거의 없는 非포스트 과장들에게는 청장에게 점수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반면 어떤 과장은 “그동안 세정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면서 나올 만한 아이디어는 거의 다 나왔기 때문에 安 청장 맘에 들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 놓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런 점에서는 잘해 봐야 본전”이라며 심리적 부담이 적지 않음을 토로했다.
전국 6개 지방청과 99개 세무서순시라는 全無한 기록을 세운 安 청장이 이번에는 국세행정운용의 핵심 엘리트들인 本廳과장들을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구도하에서 열심히 일할 수밖에 없도록 유도하는 또 하나의 리더쉽을 발휘한 것으로 세정가는 해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