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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16. (월)

세무 · 회계 · 관세사

[稅友論壇] 세무사사무실의 전문인력난

이동영(李東永) 세무사




최근 들어 세무사사무실의 인력난이 심각하다. 설상가상으로 오랜 전통과 명성을 지닌 명문 상업고교들이 내년에는 줄줄이 인문고교로 전환한다는 소식이다.



개교 1백5년째를 맞이하는 부산상고가 인문고로 전환시켜 줄 것을 요청했고 김대중 대통령의 모교인 목포상고도 내년부터 목포제일고로 개명, 인문고교로 전환한다. 경남상고 대구상고 광주상고 마산상고 등도 마찬가지다.

상업고교들이 이처럼 연이어 인문고교로 전환하는 이유는 상업고교는 사무직 양성이 주인데 사무직 취업률은 10%도 채 안 되고 대부분 생산직에 취직되는 등 인력수요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는 전문적인 교육 소홀 등 우리 나라 고교 교육정책에도 문제가 있다.
상업부기 공업부기 정도의 형식적인 이론교육을 마치고 곧바로 직장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를 가상해 결산 원가계산 등을 현실에 맞게 교육시켜 사회에서 곧바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강도있는 현장교육이 필요하다.

워드 정도에 익숙한 컴퓨터교육도 문제다. 상업고교생들이 졸업후 직장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정보교육을 더욱 강화시켜야 한다.

한국세무사회에서는 이와 관련, 정보사회가 요구하는 신지식인에 대한 전문교육을 실시하는 데 보탬이 되고자 지난해부터 전산회계자격시험을 실시하고 있다.

또 지난 1월에는 전국의 고교 교사들을 대상으로 전산회계의 직무실무교육을 실시한 바도 있다. 이론과 실무를 겸해 교육하는 이른바 산학협동교육의 실천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였다. 세무사사무실의 인력난을 해소하는 데에도 그 목적이 있었다.

학교교육후에 사회에서 직무교육을 또 다시 시작한다면 결국은 국가적인 낭비요, 손실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전국의 유명 상업고가 인문고로 전환할 경우 세무사업계는 더욱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 뻔하다.

지금까지 상업고교에서 일부라도 충원됐던 세무사사무실 직원 채용의 길이 그만큼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세무사들뿐 아니라 모든 세무회계인 스스로가 전문인력 양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다른 회원이 애정으로 가르치고 길렀던(?) 직원들을 스카웃하는 얌체행위는 우리 모두에게 득(得)이 되지 않는다. 서로가 서로의 입장을 생각해 올바르게 처신해야 한다.
우수 신규직원들을 발굴해 교육도 시키고 직접 가르친다면 지금보다 인력을 구하는 범위가 훨씬 넓어지고 이직의 문제도 그만큼 해소될 것이다. 일부 몇몇 사람으로 인해 전체 세무사들의 명예가 손상되는 예는 없어야 한다. 세무사 1인당 한 사람씩만 채용해 새로운 인재로 키워나갈 경우 4천여명의 전문가 지식인이 새로이 탄생되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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