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친절(親切)이 큰 파도로 되돌아와 국세공무원으로서 긍지와 보람을 느끼고 새롭게 마음을 가다듬는 자기혁신의 사례가 생겨 화제다.
납세자들이 세금을 납부하거나 세무상담을 하는 관계로 평소 딱딱한 분위기(?)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일선 세무서 납세자보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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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인으로부터 365송이의 장미를 받은 김현정 조사관(사진 왼쪽)은
"평소 기본업무를 다 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 너무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사진 가운데는 신상옥 납보실장, 오른쪽은 김종오 납세자보호담당관>
"평소 기본업무를 다 했을 뿐인데 이렇게 큰 선물을 받아 너무 기쁘다"며 밝게 웃었다.
<사진 가운데는 신상옥 납보실장, 오른쪽은 김종오 납세자보호담당관>
그런 납세자보호실에 지난 6일 '365송이 장미 한 바구니'가 배달됐다. 아침 출근시간에 이 어마어마한 분량의 장미 한 바구니가 배달된 곳은 마포세무서(mapo@nts.go.kr, 서장·김영국) 납세자보호실로 발송인은 축하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지인(知人)으로부터란 익명이었으며, 수신인은 납보실 소속 김현정 조사관(女, 33세 미혼)이었다.
상상도 못한 큰 선물을 받은 金 조사관은 생일, 특별한 날도 아니었다 한다. 당연히 납보실 직원 모두는 김 조사관에게 뭔가 축하해 줄 일이 있겠구나 싶어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한다.
그러나 이처럼 큰 선물을 보낸 주인공이 밝혀지지 않자, 납보실 관계자는 인접 꽃 배달 사장에게 수소문을 했다. 그 결과 그 화제의 주인공은 60세의 고령으로 신분은 절대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재차 수소문한 결과 그 주인공은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에 대해 장시간 상담을 한 민원인으로 밝혀졌고, 이 민원인은 김현정 조사관에게 평생에 가장 소중한 재산과 관련해 세무상담을 하면서 마치 내 며느리 같은 분위기 속에서 상담을 받아 너무도 고마워 이같은 꽃다발을 선물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같은 장미 365송이를 받은 김현정 조사관은 지난 2001년11월1일에 입사한 이후 세원관리, 조사분야를 두루 섭렵하고 모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열성 조사관으로 정평이 나 있다.
金 조사관은 "배달된 장미 365송이는 마포세무서 전 직원에게 더욱 열심히 일해달라는 민원인의 뜻이 전달된 것으로 봐야 한다"면서 "장미 365송이를 전 직원에게 2송이씩 골고루 전달하고 싶다"고 말해 그 아름다운 마음씨에 납보실 관계자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연거푸 받았다.
신상옥 납세자보호실장은 "이같은 일은 조그마한 일이지만 납세자 만족을 위한 자기혁신을 실천한 기본업무에 다름 아니다"면서 "납세자를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최선의 친절상담을 했던 것이어서 참으로 잘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이번 미담사례의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같은 소식을 접한 김영국 마포서장은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것은 미사여구가 아니라 열정이다"며 "조그마한 상담 하나 하나가 모여 열린 세정의 큰 파도를 이루듯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할 때 자기혁신의 열매를 맺는다"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