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일 기능별조직개편과 동시에 지방청 1개, 세무서 35개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사상 최대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국세청은 이날을 기점으로 종전의 관행과 의식을 탈피하여 완전히 새로운 국세청으로 변모시킨다는 획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 첫작업으로 국세청은 지난 1일 조직개편안을 최종 확정지었다.
또 하반기부터 매달 1일을 `정신교육의 날'로 정하고 지난 1일 소속 직원들에 대한 첫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정신교육에서 국세청은 제2건국 추진위원인 중앙대 박 승 교수를 초청해 `국정개혁과 공직자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했는데 이는 국세공무원의 의식을 제2개청에 맞춰 완전히 탈바꿈시키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세무서의 명칭도 개명할 방침을 세우고 적절한 이름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국세청(IRS)의 명칭이 `내국세 세입 서비스기관'이라는 점을 우리 국세청 관료들이 누누이 강조해 온 것을 볼 때 우리 세무서의 명칭도 이와 유사하게 바꿀 계획인 것 같다.
국세청은 또 9월1일자로 납세서비스헌장을 제정·공포할 예정이다.
지난해 국세청을 주축으로 한 정부가 납세자단체의 몫이었던 납세자권리헌장을 납세자를 대신하여 제정·공포한 것과는 별개로 이번에는 국세공무원이 어떤 자세와 마음가짐으로 국민에게 납세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지를 명시한 서비스강령을 국세청장 훈령으로 제정·공포하겠다는 것이다.
전국 1만7천여 국세공무원에게 직접적 구속력을 갖게되는 이 헌장이 제정되면 납세서비스 수준이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국세청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9월1일字로 예정
최대규모 조직개편
완전히 다른모습으로
국세청이 지난 1일 金大中 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확정한 조직개편안도 그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대단히 파격적인 것이다.
그동안 경제규모확대에 따라 기구확대일변도로 조직을 확장해 온 국세청이 발상을 대전환하여 지방청 1개와 세무서 35개를 없앤 것은 `30년 전의 조직'으로 되돌리는 충격적인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이번 조직통합으로 절감되는 예산은 인건비와 청사사용료, 유지비 등을 합쳐 연간 1백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세금 한 푼이라도 금쪽같이 거둬들이고 있는 국세청이 아픔을 감내하며 국민의 혈세를 자발적으로 절약하는 조치를 취함에 따라 말로만 개혁을 부르짖는 타 부처와 기관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