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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9.29. (월)

경제/기업

제조업 체감경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

2025년 4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 조사

4분기 BSI 74로 전분기 대비 7p 하락

자동차(60), 철강(63) 부진 지속…화장품(69), 제약(87) 큰폭 하락

 

대미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제조업 체감경기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제조기업 2천275곳을 대상으로 ‘2025년 4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3분기 전망치보다 7p, 작년 4분기에 비해서는 11p 하락하며 74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들어 2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회복기회가 보였으나 BSI 지수가 다시 꺾이면서 결과적으로 2021년 3분기 이후 17분기 연속으로 기준치인 100 이하를 기록했다.

 

 

자동차, 철강, 제약 등 업종에서 관세가 이미 발효됐거나 고율관세 부과가 예고되면서 수출기업(-13p)의 전망치가 내수기업(-5p)보다 큰 낙폭을 보였다. 건설경기 부진과 공급과잉의 영향으로 비금속광물, 석유화학, 정유 업종의 전망도 어두웠다.

 

모든 업종의 전망치가 기준치(100)에 못 미쳤다. 자동차(60)는 9월부터 일본, EU보다 높은 관세율이 적용되는 불리한 상황에 놓이면서 전망치가 전분기 대비 16p 하락했다.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비금속광물(56), 철강(63), 석유화학(63) 업종의 전망치도 70선 이하를 기록했다.

 

2분기 전망치가 각각 113, 109로 기준치를 상회했던 화장품과 제약·바이오 업종의 전망치는 1분기만에 100 이하로 떨어졌다. 수출 상승세가 주춤한 화장품(69)의 경우 미국의 소액소포 면세 혜택 폐지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하며 전망치가 가장 큰 폭(-44p)으로 하락했다. 제약·바이오(87) 업종은 미국이 수입 의약품 고율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지며 부정적 전망으로 돌아섰다.

 

반도체(98)와 식품(98)이 가장 선방한 업종이었다. 반도체의 경우,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있지만 AI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탄탄한 수요를 기반으로 기준치에 근접한 98을 기록했다. 식품은 명절특수와 K-푸드 수출 호조로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그동안 부진한 내수를 수출 회복세가 뒷받침해 왔으나, 최근 미국의 관세부담이 본격화되면서 대미 수출기업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의 경영여건까지 악화될 우려가 있다”며 “대외 악재에 우리 제조업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정부는 긴급 유동성 공급을 비롯한 규제 완화,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 지원책을 확대해 대외충격을 버틸 수 있는 방파제 역할을 해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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