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곽장미 한국여성세무사회장
IT전문기업과 AI-세무사 접목방안 모색 계획
발빠른 교육으로 업무효율성·수익증대에 역량 집중
남성 회원에도 교육 문호 개방…교육횟수도 늘릴 것

올해로 40년을 맞은 한국여성세무사회. 한국여성세무사회의 존재감과 영향력은 약방의 감초를 넘어 세무사계를 이끄는 한 축으로 성장했다.
지난달 30일 40회 정기총회에 참석한 구재이 한국세무사회장은 “여성회원들에게 가시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보여주기 위해 한국세무사회 역사상 처음으로 상임이사에 여성이사를 신설했다”고 치켜 세우기도 했다.
그런 여성세무사회를 이끄는 회장에 최고의 적임자가 선출됐다는 기대가 나온다. 22대 회장으로 취임한 곽장미 세무사다. 세무사계 최대 임의단체인 한국세무사고시회 첫 여성 회장을 역임한 인재다. 그만큼 리더십과 추진력은 검증됐다.
“한국여성세무사회장은 봉사하는 자리”라며 세무사계 한 축인 여성세무사를 대표하는 회장으로서 여성세무사회 위상 제고, AI시대 대응, 소통을 내세웠다.
인공지능(AI)를 접목한 세무사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곽 회장의 ‘과감한 결단력과 리더십'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미완의 과제도 있다. 한국세무사고시회장 시절 토대를 만들었던 지방자치단체 민간위탁보조금 결산업무의 세무사 업역 포함은 앞으로 이뤄야 할 숙원이다. 한국세무사회과 연계해 제도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내는 것이 목표다.
취임과 동시에 집행부를 구성하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곽장미 한국여성세무사회장을 4일 서울 관악구 소재 사무실에서 만나 2년의 회무 방향과 계획을 들어봤다.
◆한국여성세무사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한국여성세무사회장으로 취임하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임의단체장은 결국 봉사하는 자리입니다. 책임감을 갖고 내가 정말 무거운 짐을 졌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아직은 인수인계받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앞으로의 사업계획도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입니다.”
곽장미 회장은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이야기하면서도 “내가 열심히 일한 결과로 혜택이 회원님들에게 조금이나마 돌아가면 그게 진짜 보람이자 행복한 일”이라고 인터뷰 내내 여러 차례 강조했다.
◆제24대 한국세무사고시회장 역임 당시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으로 여러 괄목할 대내외적 성과를 거뒀습니다.
“당시는 세무사법 개정안 때문에 굉장히 시끄러운 시기였습니다. 세무사업계가 위기의 상황에 처한 시점에서 세무사고시회가 여러 가지 활동을 하다 보니 리더십과 추진력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지방자치단체 민간위탁보조금 결산 업무를 세무사 업역에 포함시키는 조례 개정에 앞장선 것이 가장 먼저 생각납니다. 왜냐하면 (고시회장 최초의 입법활동으로) 제가 그만큼 애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고시회 주도로 현 한국세무사회 부회장인 김선명·천혜영 고시회 부회장 등과 함께 경기도 의회를 다니며 어렵게 기반을 닦았고, 본회 지원을 받아 취임 이듬해인 2019년 5월 경기도의회에서 세무사도 민간위탁사업 결산서에 대한 검증업무를 할 수 있도록 (조례가) 통과됐습니다.
이후 서울시 의회 조례 개정에도 나섰습니다. 결국 경기도 의회의 조례통과의 선례가 있었던 상황이라, 당시 조상호 서울시 의원의 도움으로 열심히 조례통과를 위해 매진했고, 저의 임기가 끝이나고 이창식 회장님 임기 중에 서울시 의회에서도 통과가 되었습니다. 이후, 한국공인회계사회의 반발로 3년간의 지리한 법정다툼이 벌어졌고, 지난해(2024년) 대법원 판결에도 불구하고 지난 3월 민간위탁 사업비 결산서검사를 회계감사로 되돌리는 내용의 조례가 통과됐습니다.
앞으로 지방자치단체 민간위탁 사업비 결산서 검증권과 국가·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정산검증권 확보 숙원을 성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세무사법 개정안 통과를 위한 활동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많이들 잊어버렸지만 당시 세무사법 개정안 입법공백으로 세무사에 합격하고도 정식 등록하지 못하는 사태가 2년간 계속됐습니다. 당시 고시회 임원들이나 회원들은 세무사법 개정안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았습니다. 2021년 7월29일 국회를 방문해 양경숙의원을 만나 국회 세무사법 개정법률안(양경숙 의원 외 19명 공동발의) 의원발의를 이끌어내는데 앞장섰습니다. 그때 고시회 임원들이 국회에 가서 국회의원분들을 만나고 입법활동을 한 게 아마 최초인 것으로 생각됩니다. 아울러 세무사법 개정 철회를 위해 8천여명이 모인 서울역 대규모 궐기대회도 주최했습니다.“
◆앞으로 2년간 어떻게 한국여성세무사회를 이끌어갈 계획인지.
“여성세무사회의 정체성을 확장하고, 외연을 확대하고 싶습니다. 임의단체는 어떤 면에서는 장점이 있습니다. 회무를 추진하다 보면 법정단체인 한국세무사회가 나서기에는 쉽지않은 부분들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타 자격사 간 (법정단체 간)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여성세무사회나 한국세무사고시회는 임의단체이다 보니 법정단체보다 목소리를 보다 자유롭게 낼 수 있고 움직임도 더욱 유동적입니다. 특히 한국여성세무사회는 여성세무사들의 단체라는 상징성이 있습니다. 세무사 권익 보호와 세무사의 사회적 위상 제고를 위한 역할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한국여성세무사회 정체성 범위를 확장시키도록 매진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다른 전문여성전문가단체들과 교류·정기봉사 정례화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취임사에서 AI 특화교육을 강조했습니다. 구체적인 교육방향과 교육 내용이 궁금합니다.
“현재 세무사들 입장에서는 AI가 우리 업역을 뺏어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있습니다만 향후 AI기술이 발전하면서 세무사 업역에 과연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AI 발전과 세무사들이 어떤 식으로 접목해 효율성과 수익을 높일 수 있는지, 현재 어떤 시도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 IT선도업체들과 함께 구체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시야를 넓히고자 합니다.
시대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움직이고 빠른 교육을 통해 세무사들이 받아들이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IT선도업체들의 움직임을 여러 가지 소개하는 일도 굉장히 필요합니다. 저는 한국세무사고시회장 때에도 코로나로 집합인원이 제한되자 온라인 세미나를 전면 도입하는 등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되면 빠르게 시도하여 성과를 낸 적이 많습니다.”
◆여성세무사회 교육 체계화는 어떤 방식으로 할 예정인가요?
“기존에는 여성세무사회 교육이 남성 회원들에 대해서는 단발성으로 진행됐습니다. 회비 문제 때문입니다. 그러나 세무사님들은 교육에 필요하다고 느끼면 수강료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남성 회원님들도 수강료를 내고 교육을 받는 식으로 교육의 외연을 넓힐 수 있도록 지금 논의하고 있습니다. 여성세무사회 외형도 확장하고 교육기회도 늘려 회원님들이 도움이 되는 교육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끝으로 회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방회원과의 긴밀한 소통과 회원 참여 유도를 위해 기존의 광주·부산지방회 외에도 대전지방회를 신설했습니다. 앞으로 여성세무사회 위상 제고와 권익 향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중요합니다. 한국여성세무사회장은 “봉사하는 자리”라는 마음으로 2년간 회무를 추진하겠습니다.“
곽장미 여성세무사회장은?
▷전북대 경영학과 ▷중앙대 경영학박사 ▷고려대 법학박사 ▷한국세무사고시회 24대 회장 ▷지방세발전위원회 위원 ▷서울특별시 감사위원회 감사위원(전) ▷서울지방국세청 국세심사위원(전) ▷한국여성세무사회 홍보부회장, 국제부회장(전) ▷중앙대 경영학부 겸임교수(전) ▷웅지세무대 겸임교수(전) ▷숭의여대 겸임교수(전) ▷나이스세무법인 관악지점 대표세무사(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