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329kg 최다 마약적발…압수실적은 전년보다 줄어

윤석열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후 대대적인 마약적발에 나선 가운데 관세청이 올 상반기 최대 마약밀수량을 적발한 반면 단속 건수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현직 경찰관이 직접 마약을 구매후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하는 과정에서 추락사하는 등 마약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정부가 마약범죄 근절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김주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1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마약류 단속현황(2018~2023.6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관을 통해 단속된 마약 전체 건수는 325건, 중량은 329.772kg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 연도별 마약류 단속현황(단위: 건, g)
구 분 |
2018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6월 |
||||||
건수 |
중량 |
건수 |
중량 |
건수 |
중량 |
건수 |
중량 |
건수 |
중량 |
건수 |
중량 |
|
총 괄 |
659 |
361,956 |
661 |
412,076 |
696 |
148,429 |
1,054 |
1,272,474 |
771 (상반기 370) |
624,451 (상반기 238,154) |
325 |
329,772 |
<자료 출처 : 관세청, 김주영 의원실 제공>
앞서 관세청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마약밀수 적발량이 역대 최대임을 강조했으나, 적발 건수 기준으로는 전년도 370건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미군사운편물을 통해 유입되는 마약류 단속량도 몇 년째 비슷한 수준을 보여, 2019년 이후 미국사우편물 마약류 단속현황에 따르면 단속건수는 매해 15건 내외로 단속효과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5년 美군사우편물 마약류 단속현황(단위: 건, g)
구 분 |
2018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6월 |
||||||||||||
건수 |
중량 |
금액 |
건수 |
중량 |
금액 |
건수 |
중량 |
금액 |
건수 |
중량 |
금액 |
건수 |
중량 |
금액 |
건수 |
중량 |
금액 |
|
美군사우편 |
6 |
201 |
4 |
17 |
367 |
18 |
13 |
618 |
15 |
15 |
2,291 |
11 |
14 |
979 |
29 |
7 |
676 |
43 |
* 주요 적발 품목: 대마초, 대마카트리지, 대마오일 등 <자료 출처 : 관세청, 김주영 의원실 제공>
한편, 김주영 의원이 국내 마약 단속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필로폰의 경우 세관제외(출처국가 불명) 압수량에 대한 대검찰청 자료를 재구성한 결과, 국내 제조 마약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적발된 필로폰 대다수가 세관 감시망을 뚫고 국내 유통과정에서 적발된 것으로 집계됐다.
세관제외 필로폰 압수량은 2021년 급증한 후 2022년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여, 2021년 국내에서 유통되는 적발된 필로폰은 67.783kg으로, 1회 투입량 0.03g을 대입하면 무려 226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세관 제외 (출처국가 불명) 마약류 압수량(단위: 건, g)
종류 |
2015 |
2016 |
2017 |
2018 |
2019 |
2020 |
2021 |
2022 |
|
필로폰 |
전체 압수량 |
56,580 |
28,687 |
30,463 |
187,947 |
87,340 |
64,114 |
569,866 |
175,351 |
해외 밀반입 압수량 (출처국가 확인) |
46,515 |
21,177 |
16,761 |
171,165 |
70,626 |
45,149 |
502,083 |
134,680 |
|
세관 제외 압수량 (출처국가 불명) |
10,065 |
7,510 |
13,702 |
16,782 |
16,714 |
5,154 |
67,783 |
40,671 |
<자료출처: 대검찰청 ‘2022 마약류 범죄백서’, 김주영 의원실 재구성>
김 의원은 “올해 상반기 관세청의 마약 압수량이 329kg를 넘어 역대 최대라고 밝혔는데, 사실 단속 건수는 이전 연도 상반기보다 적거나 비슷비슷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는데 국정홍보용으로 이용만 할 것이 아니라, 더 적극적이고 성공적인 마약 단속실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자 하는 정부의 의지를 증명해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