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차주 126만명…3명 중 1명은 30대 이하
다중채무 연체액 1년간 25% 증가…금융불안 뇌관
지난해 빚으로 빚을 막는 다중채무자가 44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30대 이하 다중채무자가 142명으로 1년새 6만5천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액은 157조원에 달했다.
특히 다중채무자면서 저신용·저소득으로 대출 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취약차주 3명 중 1명은 3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선미 의원은 17일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4분기 가계부채 현황자료에 따르면 30대 이하 다중채무자 수는 141만9천명으로 대출 157조4천억원을 짊어지고 있다. 1년간 6만5천명, 대출잔액은 2천억원 늘었다.
3개 이상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는 금리 인상기에 연체율 등 부실 위험이 높아 취약차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60대 이상 다중채무자는 4만명 늘어난 58만1천명이며 대출잔액 또한 6천억원 증가한 74조2천억원으로 나타났다.
30대 이하 청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빚으로 빚을 돌려 막는’ 대출이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 기간 취약자주 대출 규모 역시 청년과 노년층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취약차주란 3개 이상의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차주를 말한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취약차주는 126만명으로, 이 중 30대 이하 취약차주는 46만명으로 전체의 36.5%를 차지하고 있다.
취약차주는 1년간 6만명 증가했는데, 30대 이하가 4만명, 60대 이상이 2만명 증가했다. 특히 30대 이하 취약차주 증가세는 5년간 가장 높았다.
가계 취약차주 대출 규모는 93조9천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조1천억원 증가했다.
가계 금융건전성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인 연체율도 다시 악화되는 추세다.
1년동안 전 연령대의 가계대출 연체율이 상승한 가운데 다중채무자 연체액은 6조4천억원으로 1년 동안 1조3천억원 늘었다. 증가율은 25%에 달한다.
코로나19 대응에 따른 대출잔액 증가와 만기연장, 상환유예 등의 금융지원에 의한 일시적 연체율 안정세가 끝나가는 시점에 연체 리스크가 심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진선미 의원은 “고금리 추세에서 취약차주의 대출과 연체가 늘면서 청년층과 노년층을 중심으로 이자부담이 크게 높아질 우려가 큰 상황이다”며 “국민의 이자부담을 낮추는 민생금융 위기대응책 시행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