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만여 직원 중 여성인력 44% 점유…관리자 직급 진출은 여전히 '바늘구멍'
대구청 5급 이상 관리자 중 여성 5%…7개 지방청 가운데 최하위
국세청, ‘여성인력 목표관리제’ 시행으로 미래관리자 풀 육성
국세청 2만여 직원 가운데 여성이 44%를 점유하고 있으나, 정작 5급 이상 관리자 직급에서는 여성 비율이 1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서일준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세청 직급별 성별 현황’에 따르면, 국세청 현원은 2만883.5명(시간선택제 직원은 0.5명으로 산정)에 달하며, 이 가운데 여성 직원은 9천103.5명으로 전체의 44%를 점유하고 있다.
국세청 현원의 과반수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인력의 44%까지 여성이 진출해 있음에도 5급 이상 관리자에 진출한 여성 인력은 초라한 성적이다.
국세청 5급 이상 관리자 수는 1천670명으로, 이 가운데 남성이 1천478명으로 88.5%를 점유하고 있으며, 여성 관리자는 192명에 불과해 전체 관리자 직급에서 11.5%를 기록했다.
이처럼 관리자 직급에서 여성 진출이 극히 부진한데 비해, 6급 이하 성비에선 직원 전체 성비보다 오히려 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6급 이하 현원은 1만9천213.5명으로, 이 가운데 여성은 8천911.5명(46%)에 달하며, 이는 전체 인원에서 차지하는 여성인력비 44% 보다 2%p 이상 높다.
여성의 부진한 관리자 직급 진출비율은 전국 지방청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나, 수도권 지방청인 서울청 5급 이상 관리자 435명 가운데 여성은 50명(11%)에 불과했으며, 중부청 259명 가운데 26명(10%), 인천청 116명 중 13명(11%)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부산청 5급 이상 관리자 190명 가운데 여성은 18명(10%), 대전청 123명 중 15명(12%), 광주청 114명 중 9명(8%), 대구청 110명 중 6명(5%) 등으로 집계됐다.
대구청과 광주청은 여성 인력의 5급 이상 관리자 진출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으며, 특히 대구청은 전국 7개 지방청 가운데서도 여성 관리자 점유율이 5%에 그치고 있다.
한편,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고위직 가운데 여성비율이 확대될 수 있도록 여성 관리자 현황을 파악하고 이들의 육성계획을 마련하라는 시정요구가 나왔다.
이에 대해 국세청은 올해 10월 국정감사 처리결과보고서를 통해 성과와 능력이 검증된 유능한 여성인력을 발탁 승진시키고, 승진인원도 확대하는 등 고위직 승진이 가능한 여성 후보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5급 전체 승진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17년 14.0%에서 2020년 16.9%로 확대했으며, 같은 기간 4급 전체 승진자 가운데 여성 비율은 4.1%에서 20.0%로 확대됐다.
또한 올해 6월말 과장급 정기전보 인사에선 본청 여성 과장을 기존 4명에서 5명으로 확대 배치하는 등 본청내 과장급 이상 여성비율이 2018년 2.4%에서 올해 상반기 11.1%까지 올랐다.
이와 함께 최근 6급 이하 여성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를 반영해 본·지방청에 전입하는 6·7급 여성비율 관리를 위한 ‘여성인력 목표관리제’를 시행 중으로, 본·지방청 6급 이하 여성비율이 2017년 38.9%에서 올해 8월말 현재 46.3%까지 상승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하위 직급 단계에서부터 본·지방청에 근무하는 여성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역량 있는 미래 여성관리자 풀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