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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9.07. (일)

내국세

[현장]"'납세자의 날'인데 기념사진 한장 없어서야"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지 2년차, 올해 '납세자의 날(3월3일)'도 공식 기념식은 취소됐지만 각 지방국세청과 일선 세무서 곳곳에서는 규모를 축소한 기념행사가 이어졌다.

 

행사를 전면 취소한 작년과 달리 올해 일선에서 약식으로나마 행사를 개최할 수 있었던 배경은 의외로 ‘기념 사진’ 한 장이었다.

 

한 세정가 인사에 따르면, 지난해 일선 세무서에서 모범납세자 표창장만 개별 전달하는 형태로 납세자의 날이 마무리되자 사진 한장 남기지 않은 것에 대해 일부 관서장들이 무척 아쉬워했으며, 올해는 이같은 의견이 반영돼 조촐한 기념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후문.

 

이에 지난 3일 제55회 납세자의 날 기념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렸지만, 이를 준비하는 데에는 또다른 고충이 있었다고 한다. 

 

방역 지침 준수를 원칙으로 재량에 따라 기념행사 세부 진행방식을 결정할 수 있게 되면서 일선 세무서장 및 관계자들에겐 역대급 고민을 안겼다는 전언이다.

 

모범납세자 예우를 다하면서 접촉 최소화라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야말로 일선의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다양한 해결 방안이 모색된 가운데, 일선에서는 명예세무서장·명예민원봉사실장 이벤트를 축소해 개최하거나 관리자급 직원만 행사장에 참석하는 등의 형태로 납세자의 날을 무사히 치렀다.

 

 

‘성실납세에 감사합니다’라는 현수막 아래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게 된 모범납세자들도 만족감을 느끼며 돌아간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납세자의 날 기념행사 사진 촬영때 마스크 착용 여부도 행사 주최 측의 또 하나의 고민거리였다는 전언이다. 

 

마스크를 쓰고 눈만 노출하자니 기념사진의 의미가 퇴색하는 듯하고, 안전을 생각하면 잠깐이라도 마스크를 벗기 어려운 상황이 펼쳐진 것.

 

소장용으로도 마스크를 벗은 사진을 남기지 않았다고 밝힌 한 세무서장의 회고 속에는 ‘예우’와 ‘방역’ 사이에서 끝까지 노심초사한 이 날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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