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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업

작년 대기업 내부거래비중 1위는 셀트리온…금액은 SK 최대

한국의 총수있는 대기업집단 55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2.5%로 총수없는 집단보다 2.1%p 높다. 자율적인 일감나누기 문화를 위해 경쟁입찰을 확대하는 등 거래관행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12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대기업집단 계열사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을 분석해 공개한 ‘2020년 공시대상기업집단 내부거래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지정 기준 대기업집단 64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12.2%, 금액은 196조7천억원이다.

 

내부거래 비중은 상장사(8.5%)보다 비상장사(19.9%)에서, 총수없는 집단(10.4%)보다 총수있는 집단(12.5%)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체 계열사 1천955개 중 내부거래가 있는 회사는 1천574개로 78.1%에 이른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37.3%), 에스케이(26.0%), 태영(21.4%) 순이며, 이중 셀트리온은 (주)셀트리온(의약품 생산)의 ㈜셀트리온헬스케어(의약품 유통・판매)에 대한 매출액이 기업집단 총 매출액의 35.8%를 차지하고 있다.

 

에스케이(41조7천억원), 현대자동차(37조3천억원), 삼성(25조9천억원) 등은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에 꼽혔다. 내부거래 금액이 큰 상위 5개 집단의 총 합계액은 전체의 67.5%를 차지한다.

 

부영은 내부거래 비중(0.7%)과 금액(7천억원) 모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한국투자금융·교보생명보험·케이티앤지·IMM인베스트먼트·다우키움·장금상선 등도 내부거래 비중이나 금액이 작은 대기업집단이다.

 

 

수출액과 100% 모자관계 거래를 제외하면 대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18.6%, 금액은 175조7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비상장사의 내부거래 비중(25.4%)이 상장사(14.6%)보다, 총수있는 집단의 비중(19.3%)이 총수없는 집단(14.4%)보다 각각 높다.

 

이때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80.1%), 에스케이(45.2%), 현대중공업(41.5%) 순이며, 내부거래 금액이 큰 집단은 에스케이(37.1조원), 현대자동차(36.5조원), 삼성(23.7조원) 순이다.

 

 

 

올해 지정된 대기업집단은 작년 지정 집단 대비 내부거래 금액이 1조1천억원 감소했으며, 비중은 12.2%로 작년과 동일하다.

 

그러나 작년과 올해 연속 분석 대상인 기업집단 59개의 내부거래 비중은 작년보다 0.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은 1조9천억원 줄었다.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한국지엠(8.5%p), SM(2.2%p), 이랜드(2.0%p) 순이며, 금액이 많이 늘어난 집단은 현대자동차(4.2조원), 삼성(0.9조원), 한국지엠(0.8조원) 순이다.

 

한국지엠의 경우 연구개발 부문을 분리하며 계열사간 거래가 증가했고, SM은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지분법 수익의 매출이 인식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계열사간 사업부문 양수도 거래에 따라 내부거래가 발생했다.

 

반면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줄어든 집단은 넷마블(△13.5%p), 셀트리온(△4.1%p), 호반건설(△4.0%p)이며 금액은 엘지(△5.0조원), 에스케이(△4.8조원), 중흥건설(△0.4조원) 등이 많이 줄었다.

 

넷마블은 코웨이 인수, 호반건설은 신규 계열사 편입, 셀트리온은 상장 3사의 외부 매출 증가로 전체 매출액이 늘어 상대적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적게 집계됐다.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내부거래 비중은 최근 5년간 13% 수준에서 14%로 오르는 모습을 보이며, 금액도 120조원에서 150조원 가량으로 증가 추세다.

 

이중 2015~2019년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현대중공업(7.7%p), 한화(2.2%p), 현대자동차(2.1%p) 순이며, 감소한 집단은 엘지(△2.1%p), 롯데(△1.9%p), 신세계(△0.5%p) 순이다.

 

현대중공업은 사업부문 분사를 거치며 기존 사업부간 거래가 계열사간 거래로 전환됐고, 한화는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게열사를 인수하며 기존 거래처간 거래가 내부거래로 잡혔다. 현대차는 신차 판매량이 늘면서 부품 조달 관련 내부거래액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엘지는 사업 축소와 시황 악화, 계열제외 등을 겪으며 내부거래 규모가 줄었고, 롯데는 합병과 사업조정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는 대형마트와 면세점 매출이 증가하고 SSG.COM 온라인몰 등을 인수하며 신규 계열편입에 따라 내부거래 비중이 줄었다.

 

 

공정위는 “연속 지정된 대기업집단은 내부거래 비중이 다소 증가했으나 내부거래 비중이 낮은 5개 집단이 대기업집단으로 신규 편입되면서 올해 내부거래 비중이 작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신규 지정집단의 경우, 내부거래 비중이 5.1%로 매우 낮으며 특히 신규 지정집단의 전체 매출액의 34.2%를 차지하는 에이치엠엠의 내부거래비중은 0.5%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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