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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3.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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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계 혁신 이끄는 천지세무법인은 더존비즈온을 왜 방문했나?

비대면 산업 육성 등을 중심으로 한 '디지털 뉴딜' 프로젝트가 범정부 차원에서 본격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세무사계에서도 디지털 뉴딜에 승차하려는 발빠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앞서 정부는 디지털 뉴딜의 한 축인 비대면 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16만개 중소기업에 원격근무 솔루션을 구축하고 컨설팅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무사계 최초 자체 '전산정보센터' 및 '스마트오피스' 구축 등 업계 내에서 IT경영 선두주자인 천지세무법인 임직원들이 지난 28일 (주)더존비즈온을 방문했다.

 

더존비즈온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영선 중기부장관,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등 정부부처의 잇단 현장방문으로 화제를 모은 회사다. 

 

더존비즈온은 데이터 기반 혁신의 모든 단계를 보여줄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ERP·그룹웨어·정보보호·전자세금계산서·클라우드팩스 등 국내 소프트웨어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다.

 

2011년 더존ICT그룹 강촌캠퍼스를 신축해 본사를 이전했고 국내 소프트웨어 기업 최초로 자체 데이터센터인 D-클라우드 센터를 구축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초 서울 을지로에도 디텍(DTEC)을 여는 등 ‘디지털 뉴딜’의 입지를 선점해 왔다.

 

박점식 천지 회장 “대통령께서 왜 다녀가셨을까…새 업무방식 영감 얻었으면”

임직원 40여명 더존 을지타워 방문해 Digital Transformation 교육 참여 

 

천지세무법인의 본사 및 수도권 지사의 임직원 40여명은 이날 더존 을지타워를 찾아 11층 DTEC 다빈치홀에서 'WEHAGO를 통한 Digital Transformation 교육‘ 세미나에 참여했다.

 

 

세무법인을 대상으로 하는 Digital Transformation 교육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날 교육에서는 비즈니스 플랫폼 ‘위하고’를 통해 기업이 어떤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지에 대한 확장 전략이 소개됐다. 세무회계사무소 전용 ERP 위하고T와 위하고T edge의 구체적인 기능 시연과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됐다. 아울러 9월 중 시행을 앞둔 매출채권 팩토링 서비스라는 ‘황금두꺼비’도 소개됐다.

 

더존 을지타워의 DTEC(Digital Transformation Experience Center)은 기업들이 실제로 디지털 전환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사전 예약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디지털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해 준다.

 

DTEC은 노벨·에디슨·데카콘·아인슈타인·뉴턴·갈릴레오·다빈치 등 6개 컨퍼런스룸과 디지털 체험을 위한 디바이스를 갖춰 위하고 사용 교육은 물론, 디지털 뉴딜의 앞선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임직원들과 함께 직접 세미나에 참석한 박점식 천지세무법인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왜 왔다 갔는지, 우리 사회가 어디로 향해 가고 있는지 직원들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길 바란다”며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업무방식과 방향에 대해 영감을 얻었으면 한다”고 방문 배경을 밝혔다.

 

박 회장은 “창립 30주년 백서에 넣을 아이디어를 직원들에게 부탁했다”며 “현실과 결부한 상상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비대면 업무환경 구축→클라우드 데이터 축적→기업 서비스 강화

"세무회계사무소, 더 많은 고부가가치 서비스 창출"

 

본격적인 세미나는 송호철 더존비즈온 플랫폼사업부문 대표의 발표로 시작됐다. DTEC 다빈치홀의 와이드 스크린이 우선 좌중을 사로잡았다. 휴대폰, 노트북 등 여러 디바이스 화면을 동시에 송출하는 프로젝션이 특징이다. 송 대표는 DT 시대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그간 위하고가 세대별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쳐왔는지 설명했다.

 

1992년 패키지 소프트웨어로 출발한 1세대는 컴퓨터에 설치된 프로그램의 특성상 랜섬웨어 등에 취약하고 복구가 어려운 점, 건물 폐쇄 등 출근을 못하면 지속가능한 비즈니스가 불가능한 점 등을 한계로 갖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2세대)이 개발됐지만, 네트워크 상태에 따른 시스템 불안정이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다.

 

지난 2018년부터 개발된 비즈니스 플랫폼(3세대) 위하고는 진정한 웹 기반의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발돋움했다. 여기서 세무회계사무소에 특화된 서비스인 위하고T가 개발됐고, 곧 법무법인을 위한 플랫폼 '위하고 L'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송 대표에 따르면, 위하고의 장점은 고객사가 많아질수록 비즈니스적 확장을 꾀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는 데 있다. 혁신적인 비대면 업무환경은 물론, 기업의 비식별 정보를 머신러닝으로 학습함으로써 별다른 개발환경 없이도 빅데이터 예측모델을 자유자재로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송호철 대표는 “그간 비대면 업무환경은 PC 원격제어, 화상회의, 메신저 등 3가지에 한해 논의됐지만 사무실 내의 모든 툴을 지원해야 완전한 업무환경을 구현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은 환경에서 축적된 클라우드 데이터를 기업에 다시 제공함으로써 ‘데이터 댐’을 구축하고, 기업의 서비스를 다시 강화하는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세무회계사무소에서는 선제적으로 혁신적인 업무환경 경험을 한 후, 수임 고객사의 창·폐업까지 모든 과정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면 더 많은 고부가가치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송 대표는 곧 스마트A의 단종 공지와 함께 위하고 전환 프로모션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SK텔링크 등 협력사 고객 5만여곳에 위하고T 엣지를 무상 제공하면서 업체의 세무대리사무소가 오히려 위하고T로 늦게 넘어오는 경우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윤은주 천지세무법인 차장은 “현재 회사에서 그룹웨어, 화상회의 프로그램, 웹사이트 등 아웃소싱 중인 서비스가 많은데 위하고를 통해 채널을 하나로 통일한다면 각각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며 “고객사 중 소규모 업체가 많아 같은 고민에 대해 컨설팅을 도와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차장은 “세무대리업계는 오랜 시간 가격 경쟁을 해왔지만, 이제는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할 때”라며 “세무사들이 발전적인 경쟁을 하는 데 위하고가 하나의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위하고를 도입하고 실제로 사용해 보면서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고민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지 직원들 "위하고T로 부가세 신고 서식 내려받을 필요없어 속도 빨라졌다"

"민원·증명 등 각종 업무요청 실시간 카운트…수임고객사와 소통에 최적"

"세무사들이 발전적 경쟁하는데 위하고가 도움 줄 수 있을 것 같아"

 

위하고T와 T-엣지의 본격적인 기능 소개가 이어졌다. 유형록 더존비즈온 팀장은 스마트A에서 위하고T로 어떻게 데이터를 이관하는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했다. 데이터 이전은 특정 시점으로 복원할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이 함께 제공돼 수임처별 3시간 간격으로 백업이 가능하다. 특정 경우에는 이관 작업을 더존 측에 의뢰하는 것도 문의해 볼 수 있다.

 

또 위하고T는 스마트A와 최대한 유사한 인터페이스를 구현했는데, 검색 기능과 가이드 영역, 전표 상태 표시 등 세세한 부분에서 더 정교해졌다. 회사 관리(회사 생성) 메뉴로 수임처별 복수의 계정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가능하다.

 

법인·개인조정은 경력직이 아닌 직원들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다. 하나의 창 안에서 당·전기 서식을 비교하며 바로 작성이 가능하고, ‘보이는 마감검증’은 수정이 필요한 부분이 표시돼 신입 직원들도 무리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분야는 부가세 신고 과정이다. 따로 서식을 내려받고 작성해 홈택스에 신고하는 과정이 하나로 단축됐다. ‘제작’만 누르면 바로 홈택스에 접속해 납부서까지 출력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실제로 이번 부가세 신고를 위하고T로 진행했다는 천지세무법인 한 직원은 “이 기능 덕분에 작업 속도가 훨씬 빨라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또, 수임처가 엣지를 사용한다면 커뮤니케이션이 한결 수월하다. 전화로 일일이 되묻지 않아도 관리탭에서 요청사항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례로 민원·증명 요청이 있으면, 바로 카운트가 올라가 실시간으로 발급까지 가능하다. 입·퇴사 변동은 물론, 통장 대조도 더 빠르게 피드백을 주고 받을 수 있다.

 

실무를 담당하는 천지세무법인 직원들의 반응은 “잘만 사용하면 정말 편할 것 같다”가 대다수였다. 그러면서 온라인 매출 조회, 4대보험 인별 조회, 미수금 입금 매칭, 급여대장 작성 기능 등 필요한 기능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신고기간 발생할 수 있는 위기대응법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직원도 있었다. 

 

이와 관련 유형록 팀장은 “위하고 내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 'WE봇'과 문의 게시판을 통해 24시간 내 답변을 드리고 있고, 기술적으로 구현이 불가능한 서비스는 없기 때문에 개발을 진행하면서 추천율이 높은 순서대로 서비스를 오픈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존, '매출채권 팩토링' 9월 중 오픈 예정 

"초기 활용할수록 혜택 많을 것"

 

또 하나 기대를 불러일으키는 서비스는 매출채권 팩토링(황금두꺼비) 서비스다. 이르면 9월경 공개 예정인 매출채권 팩토링은 국내 최초의 ‘상환청구권이 없는 팩토링’ 서비스로, ICT를 결합해 금융 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기업을 지원한다.

 

더존비즈온은 금융위의 규제 샌드박스를 받아 지난해 5월경 본격적인 서비스 준비에 들어갔다. 정부에서도 관심을 보여 올해 신용보증기금에서 500억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유사한 시범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더존에서는 위하고T와 위하고T 엣지를 사용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매매계약 신청과 심사, 체결까지 모두 위하고 내에서 비대면으로 이뤄지도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업의 경영활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평가등급에 해당하는 D-SCORE 보고서를 생산하면, 금융기관 등이 최종 할인율과 승인 여부를 판단해 대금을 지급하는 시스템이다.

 

판매기업은 제2금융권 중금리 수준인 연 8~16%의 할인율만 부담하면 매월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해 팩토링 미이용 기업 대비 매출을 약 4배 이상 늘릴 수 있다. 구매기업은 대금지불 압박에서 벗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이날 설명을 맡은 이창희 핀테크사업본부 부장은 “100억까지는 더존 자체자금을 투입해 매입할 예정으로 기업들이 초기에 이용할수록 혜택이 클 것”이라며 “수임처에 이용을 권유해 볼 수 있는 충분히 매력적인 서비스”라고 소개했다.

 

이창희 부장에 따르면, 더존을 통해 지난해 발행된 세금계산서 총 350조여원 중 팩토링이 가능한 거래는 약 3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중 1%를 내년 목표로 잡아 약 3조원 가량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더존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 부장은 “곧 수임처 발송용 홍보 자료도 제작해 보내드릴 예정”이라며 “세무법인의 활동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천지세무법인은 이번 견학을 계기로 더존의 ‘위하고T’와 천지의 ‘VM(visual management)’을 매칭시켜 질적⋅양적 성장 전략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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