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초동 세무사회관에서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선출직인 김완일 세무사회 부회장이 강제로 퇴장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임원들에 따르면, 강제퇴장 파동은 김완일 부회장이 사퇴철회서를 접수하자 백운찬 회장은 ‘이미 사표가 처리됐다. 임원이 아닌 사람은 회의장에서 나가라’고 지시하면서 불거졌다.
세무사회 부회장의 사의표명은 지난달 25일 실시된 세무사회이사회에서 회장의 임기를 ‘2년씩 2회, 평생 4년’만 역임할수 있도록 하는 회칙개정안 심의과정에서 촉발했다.
당시 이 규정을 전임회장에게 소급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거수투표까지 이어졌는데, 소급적용을 추진한 백운찬 회장의 의중과는 달리 5명의 부회장 중 1명만이 소급에 찬성했으며, 결국 다수 이사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백운찬 회장은 이사회 직후 5명의 부회장을 불러 사표제출을 요구했으며, 김종환 상근부회장을 제외한 한헌춘·김완일·김광철·이재학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 재신임 여부가 관심사로 부각돼 왔다.
이 와중에 김완일 부회장은 16일, 사의 표명 철회서를 세무사회 사무국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열린 상임이사회에서 참석한 모 임원은 “백운찬 회장이 사의표명 철회서를 제출한 김완일 부회장에게 13일자로 사표가 수리됐다. 임원이 아닌 사람은 회의장에서 나갈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완일 부회장은 16일까지 부회장직 업무를 수행했다. 사무국에 확인한 결과 사표수리 접수가 안된 것을 확인했다. 내가 왜 회의장을 나가야 하는가”라며 항변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부회장은 “회장으로부터 ‘xxx’라는 입에담기 어려운 말까지 들으며 사표를 제출할수는 없다”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돼, 사표제출 과정에서 욕설 논란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세무사회 모 임원은 “세무사회 집행부는 사실상 와해된 상황이다. 상임이사회 회의장에서 부회장이 강제로 퇴장 당하는 있을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 세무사회 집행부가 정상화될지 여부도 가늠할수 없는 시계제로인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김완일 부회장은 작년 세무사회장선거에서 백운찬 러닝메이트로 출마해 당선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