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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2. (목)

경제/기업

'1000억달러 규모 중국시장 잡아라'…국내 제약사들 진출 '러쉬'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 급부상 하고 있는 중국 시장 사업을 확대하거나 새로 진출하는 등 눈독을 들이고 있다.

22일 국제 제약시장 조사기관 IMS 헬스에 따르면 중국 의약품 시장은 2015년 1152억달러(약 133조)로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6~9%씩 성장해 1500억~18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국내 제약업계의 의약품 중국 수출 규모는 7억8468만달러(약 9500억 원)로 중국 의약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 공략을 확대하려는 발걸음이 최근 바빠지고 있다.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중국에 완제의약품을 수출한 보령제약은 연내 중국 베이징법인 설립을 완료하는 등 중국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9일 베이징 사무소도 개소했다.

보령제약은 보령메디앙스 톈진법인에 이어 두번째 해외 법인인 보령제약 중국법인이 설립되면 토탈헬스케어그룹으로서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중국법인 설립을 통해 주력 제품 겔포스와 항고혈압신약 '카나브'를 중심으로 현지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에서 '포스겔'이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는 겔포스의 판매망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시킬 계획이다. 겔포스의 중국 현지 매출액은 500억원으로 중국 제산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미 중국에 진출한 녹십자 중국법인은 중국 상장을 준비중이다.

녹십자는 1995년 중국 안후이(安徽)성 화이난(淮南)시에 녹십자 생물제제유한공사(GC차이나)를 설립했다. 녹십자 중국법인의 매출액은 600억원 정도이며 안후이성 화이난시에 연간 혈장처리량 30만 리터의 생산설비도 갖추고 있다.

홍콩 법인(GCHK)을 통해 중국법인을 홍콩 증시에 상장한 후 다시 중국 증시에 상장 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홍콩법인 상장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께 마무리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최근 주식스왑을 통해 의약품 관리 자동화 시스템분야 회사 제이브이엠(JVM)을 인수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에따라 한미약품은 JVM의 중국 천진 자회사와 전자동 정제분류 포장 시스템 및 약품관리 자동화 시스템을 확보하게 됐다.

향후 중국의 의약분업이 본격화 되면 북경한미와 JVM 중국 의약품 사업간의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사이언스는 또 지난 3월 글로벌 생산기지 건설을 위해 중국 경제개발구에 토지를 매입했다.

매입한 토지는 20만㎡(6만평)로 매입가는 1000만달러다. 한미약품 그룹은 오는 2026년까지 2억 달러를 순차적으로 투자해 합성바이오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 생산시설과 글로벌 신약개발을 위한 R&D센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간장보호제 '우루사'를 전면에 내세우며 중국 시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우루사는 지난 2009년 중국 의료보험에 단독으로 등록됐다. 특히 중국의 소화기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연 2차례씩 정기적으로 '우루사 글로벌 포럼'도 개최하고 있다.

또 2017년부터는 중국 선양의 랴오닝(遼寧)대웅제조소에서 대웅제약의 주요 약품을 직접 생산해 중국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중국은 2020년까지 14억 인구 전체를 대상으로 기초 의료보험을 실시할 계획이라 중국 의약품 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경기 둔화와 의료 개혁 등으로 급격한 의약품 시장의 성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의약품 산업 선진화와 건강보험 재정 안정화를 위해 제약산업 규제를 강화하면서 중국 진출 기업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지난 10년 간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률로 급격히 성장해온 반면 향후 5년은 10% 미만의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는 점도 주시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블루오션이기 때문에 아직 중국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기업들도 중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중국의 의료개혁으로 약가 인하와 의약분업, 의료보험 공제 확대 등이 중국 시장 진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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