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부터 서기관 승진 규모가 줄어들게 되자 승진을 아예 포기하고 본·지방청 보다는 일선세무서 과장 보직에서 오래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사무관들이 예년에 비해 늘어나는 모양새.
서기관 승진TO가 줄어들면 본청 근무자 위주로 승진인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고, 설사 승진을 하더라도 초임서장으로 직위승진하려면 수년을 대기할 수도 있어 아예 '꿈'을 접고 일선세무서 근무경력을 쌓는데 더 집중하려는 것.
본·지방청 근무경력을 갖췄고 명퇴까지 5년여 가량 남았다는 한 사무관은 "승진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가 싫다"면서 "주변에 아쉬운 소리도 해야 하고 승진을 하더라도 언제 초임서장 보직을 받을지 모르고 초임서장 보직을 받고 지방으로 내려갔다가 수도권으로 올라온다는 보장도 확실하지 않으니 아예 신경 끄고 편하게 근무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초연한 모습.
승진한 지 1년 됐다는 한 사무관은 "만약 서기관 승진 기회를 잡으려 한다면 TO에는 크게 개의치 않을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작금의 공직근무 분위기가 과거와 판이하게 달라졌다. 공직자윤리법이니 김영란법이니 공직메리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데 승진에 목매달 필요가 있을까"라고 반문.
또다른 사무관은 "승진 문제에서 다소 초연해 지니 업무량이 많고 강도도 센 본·지방청보다는 일선세무서 근무를 더 희망하는 것 같다"면서 "나중에 개업을 위해서라도 일선세무서 여러 과(課)를 경험할 필요가 있고 시간적 여유를 갖고 대인관계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할 듯 싶다"고 한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