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영업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수십명의 전문인력을 해고해야만 하는 처지에 빠졌다.
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핌코는 이날 내부 공지를 통해 직원의 3%를 해고하고, 일부 직원에게 자발적 퇴사를 권고했다. 해고 대상은 직원 2300명 가운데 68명에 해당한다.
독일 알리안츠 그룹의 자회사인 핌코는 한때 2조1000억 달러(약 2453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해 세계 최대 채권펀드사라는 칭호를 받았지만, 2014년 빌 그로스와 모하메드 엘 에리안이 각각 최고투자책임자(CIO)와 최고경영자(CEO)직을 떠나면서 수익률이 급격히 감소했다.
핌코는 라이벌 자산운용회사인 멧웨스트와 더블라인, 뱅가드 등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겼다.
특히 그로스가 야누스캐피털로 옮기자 그가 직접 운용하던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던 고객들도 핌코를 떠나면서 고객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한편 그로스는 지난해 부당해고를 당했다며 핌코와 알리안츠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핌코의 현재 운용자산 규모는 약 1조5000억 달러(약 1752조원)로 2014년 9월 그로스가 떠난 뒤 6000억달러(약 701조원)에 달하는 자금유출이 벌어졌다.
2014년부터 신규 고용을 지양해 온 핌코가 자금·고객 유출이 지속되자 이를 만회하기 위해 인력감축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핌코 측은 "비전통적인 대체투자와 고객분석, 솔루션, 민간신용 등 새로운 시장에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다"며 "이번 결정으로 확보된 자금을 이러한 분야에 투자해 해당 전문인력을 신규 채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해고된 직원은 운용·기술과 고객면담 등의 직무를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올해 들어 핌코 외에도 블랙록과 GMO가 각각 400명, 65명을 감축하는 등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