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S사 이모 사장은 요즘 전주에 살다시피 하고 있다. 지난 4월 매입한 전주 1산업단지 공장부지에 기초 파일 공사가 한참이기 때문이다.
불과 4달 전까지만 해도 S사는 개성공단에서 종업원 1200명을 고용하고 연 매출 734만 달러(약 88억원)를 올리던 기업이었다. 2월 10일 개성공단 중단 결정으로 사업계획에 차질이 생겼지만 재빨리 국내 재투자를 결정하고 정부에 투자보조금을 신청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7일 보조금심의위원회를 열고 S사를 포함한 4개 업체의 364억원 투자에 대해 보조금 95억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이번 보조금 신청이 개성공단 중단 결정 이후, 입주기업들이 지방을 근거로 재기를 준비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정부는 개성공단 기업이 투자할 경우 부지매입 비용의 30%, 공장 설치비용의 24%를 보조금으로 지원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시화공단 지식산업센터 유휴공간을 6개 업체에 1년간 무상 임대하는 등 개성공단 기업의 대체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박기영 산업부 지역경제정책관은 "개성공단 업체들이 신속히 재투자를 결정하고 경영정상화에 나선 것은 고무적"이라며 "앞으로 더 많은 개성공단 기업들이 정부지원을 적극 활용해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