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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5. (일)

삼면경

'국세청의 힘' 조사파트 근무 기피심리 날이갈수록 뚜렸

◇…세무조사가 국세행정의 핵심권한이지만 정작 국세청 직원들은 세무조사분야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소식.

 

이는 세무조사야 말로 국세업무의 꽃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주요 보직에 대한 근무시 성과보상이 확실하다는 조직생리를 감안할 경우 이례적인 현상이지만, 실제 일선 현장에선 이미 수년전부터 조사파트 근무를 기피하는 직원은 물론 중간 관리자들 또한 심심찮게 목도되는 실정.

 

지방청 조사국에 근무하는 모 직원은 “업무적인 고충이야 조사부서 및 비조사부서 가릴 것 없이 힘든 건 똑같다”며 “다만 조사부서 직원들의 경우 강도 높은 감찰활동 대상에 올라 있는 점과 주변인들과의 만남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등 업무외적인 스트레스가 특히 많다”고 하소연.

 

실제로 국세청은 조사분야 근무직원 및 관리자들에 대해서는 별도의 감찰조직을 통해 상시적으로 동태를 체크하는 한편, 세무조사 진행과정은 물론 종결 이후에도 관련인들과의 사무실 외의 접촉은 금지하는 등 이중 삼중으로 행동을 제약.

 

이는 비조사부서 직원들과 비교해 큰 핸디캡으로 작용중이며, 무엇보다 이같은 제약에도 불구하고 각종 승진·전보인사시 별도의 우대혜택은 찾기 힘든 탓에 자연스레 조사부서 근무를 기피하게 된다는 것.

 

십여년 전 공직에서 퇴직한 한 세무대리인은 “현직에 있는 후배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어쩌다 조사국 근무 환경이 이렇게 됐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힘 있는 곳일수록 더욱 신중하고 조심해야 한다는 참언(讖言)도 있지만 지금의 조사부서 직원들을 보고 있노라면 예기(銳氣)만으로도 호흡이 부자연스러운 것 같다”고 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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