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서울 시내 면세점 대전이 올해는 공항으로 자리를 옮겨 펼쳐진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4월 김포공항 면세점 특허가 만료된다. 현재 관세청과 한국공항공사가 입찰 방식과 중소·중견면세점 추가 등을 놓고 이견을 보이는 가운데 김포공항 면세점 특허공고가 5월로 미뤄졌다.
관세청은 김포공항 면세점 면적 확장과 함께 중소·중견기업 면세 사업자 한 곳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공항공사는 기존대로 면세점 2곳을 사업자로 두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항공사는 입찰 방식도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고가 입찰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세청은 지난해 인천공항 특허 입찰과 같이 복합적인 평가 기준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의견이 절충돼 공고가 나가면 사업자 선정까지 약 3개월, 영업 준비기간 1∼2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4개월여 밖에 남지 않아 더 이상 사업자 선정 절차를 미룰 수 없다.
현재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는 김포공항 면세점 사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최근 면세점 특허를 받은 한화갤러리아와 두산을 비롯해 최근 워커힐 면세점 특허를 잃은 SK네트웍스 등도 참여의 뜻을 내비치며 '수성'과 '공성'의 면세점 경쟁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드나드는 공항에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상징성'과 시내면세점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업체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면세업은 환경변화에 매우 민감한 고위험군 사업"이라며 "지난 메르스 사태에서 보듯이 외국 관광객은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다. 지난 35년 동안 수많은 기업들이 면세업을 포기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커진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라며 "최근 위안화 쇼크와 중국 경제 저성장 등으로 유커들이 급감하면서 국내 면세점 사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엔화 약세로 일본을 선택하는 중국인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은 공항 자체만으로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시내 면세점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공항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참가 기업들이 신중히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