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5년 기한의 면세점특허기간 연장 필요성을 피력한 김낙회 관세청장의 발언에 이어, 여·야정치권이 앞다퉈 면세점특허기간 연장 및 존속 주장을 펼치고 있으나, 정작 면세점업계에서는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라는 속담을 인용하며 불편한 속내를 표출.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멀쩡한 생선도 석쇠에서 자꾸 뒤집다 보면 살점이 떨어져 나가 정작 먹을 것이 없게 된다”며 “정치권에서 말하는 면세점시장 발전방안 또한 생선 뒤집기와 별반 다름 없다”고 냉랭한 평가.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시장이 호황을 누린 시기는 88올림픽을 시작으로, 일본 여행객에 이어 최근 중국 여행자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하기 시작한 때 부터"라며, “20여년동안 해외여행객이 감소했던 시절, 정치권이 면세점시장 부흥을 위해 무엇을 해 주었는지 모르겠다”고 작심 발언.
이처럼 차가운 반응은,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한 시기에 면세점 시장 또한 극심한 부진을 겪었으나, 본격적인 한류 전성시대를 맞아 중국인 관광객들의 대거 입국과 더불어 다시금 면세점 시장이 활황을 띄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이해된다는 게 일반적인 여론.
면세점업계 한 임원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노력 보다는 면세점시장 쪼개기와 이에 편승한 포퓰리즘 정책만 정치권에서 내놓지 않았느냐”고 반문한 뒤 “정치권도 그렇지만, 면세점시장의 현실을 정치권에 강력하게 주장하지 못한 관세청에도 서운한부분이 있다”고 볼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