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판교 시대를 연다.
삼성중공업은 14일부터 거제조선소와 서울 서초사옥에 나눠 근무하던 해양플랜트 분야 설계, 연구개발 인력이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 판교 연구개발(R&D)센터로 입주한다고 13일 밝혔다.
또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이 합병하는 내달부터는 서울 서초사옥에 근무하는 영업부서, 지원부서 인력도 판교 R&D센터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판교 R&D센터는 지하 5층, 지상 8층 규모로 연면적 5만7460㎡에 1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삼성중공업은 우수한 연구인력 확보와 연구개발력 집중을 위해 지난해 1월부터 R&D센터 건립을 추진해왔으며 지난달 16일 준공했다.
판교 R&D센터에는 해양플랜트 톱사이드(원유 및 가스 처리설비) 공정, 엔지니어링 역량 강화 등을 연구하는 인력들이 집결한다. 화공공정연구실, 기계공정연구실 등 6개의 실험시설과 특별 연구공간 등을 갖춰 해양플랜트 기술개발과 설계 역량강화를 통해 미래성장동력 발굴의 산실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중공업은 판교 R&D센터가 삼성엔지니어링 본사에 인접해, 합병 이후 R&D 인력간 유기적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 설계 인력 가운데 해양플랜트 설계 분야에 투입 가능한 인원은 1000여 명에 달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이와 함께 해양플랜트의 주요 공정과 핵심 기자재 개발에 대한 연구도 판교 R&D센터에서 수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엔지니어링이 육상플랜트 분야에서 축적해 놓은 원유·가스 공정, 수(水)처리 관련 기술 등을 이 분야 연구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판교 R&D센터 건립을 통해 우수한 인력 확보는 물론이고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 시너지 효과도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