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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3. (금)

경제/기업

일본 펀드 수익률은 '쑥쑥', 자금은 '줄줄'

일본 펀드 수익률이 주가 상승에 힘입어 상승 커브를 그리는 반면 차익 실현 수요 때문에 펀드 자금은 줄줄 새나가고 있다.

1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에 출시된 일본 주식형 펀드 37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8.75%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2.30%)보다 4배나 높은 것이다. 6개월 및 1년 수익률도 각각 17.22%, 14.52%로 해외 주식형 펀드(10.30%, 5.87%)를 크게 웃돌았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최근 1개월 수익률은 'KB KStar 일본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18.02%로 가장 높았다.

'한국투자 KINDEX 일본레버리지 ETF(17.83%)', '하이 일본1.5레버리지자(13.72%)', '미래에셋 TIGER 합성-일본 ETF(9.21%)', 'KB 스타재팬인덱스자(9.18%)' 등도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일본 펀드가 좋은 성과를 거둔 것은 최근 일본 증시가 엔저(低)에 힘입어 급등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일본 중앙은행(BOJ)이 '깜짝'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후 엔화가치는 크게 떨어졌다.

일본 니케이지수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1만4500선에 머물렀으나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이달 11일에는 7년 만에 처음으로 1만7000선을 돌파했다. 니케이지수는 12일 전거래일보다 72.94포인트(0.43%) 오른 1만7197.05에 장을 마쳤다.

일본 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자금 유출은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ETF를 제외한 일본 주식형 펀드에서는 총 28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달 들어서만 60억원이 유출됐고, 10월에도 16억원이 빠져나갔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본 시장도 매력적이지만 통화정책에 의해 단기 부양된 측면이 있다"며 "그보다는 성장성이 좀 더 높고 새롭게 열리는 중국 시장에 직접 투자하기 위한 자금이 이동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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