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케이스를 해보고 싶었어요. 상상도 많이 했었죠."(수정) "꿈을 이뤘으니까 족발이나 치킨을 먹고 싶어요."(진)
또 한 무리의 소녀들이 꿈을 이뤘다. '넬' '인피니트'의 소속사 울림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첫 8인조 걸그룹 '러블리즈'다.
하지만 모든 멤버가 꿈을 이룬 건 아니다. 멤버 서지수는 데뷔를 목전에 두고 루머로 몸살을 알았다. 소속사는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한편, 서지수의 데뷔를 뒤로 미뤘다. 서지수는 심리 상태가 안정된 후 합류한다는 계획이다.
러블리즈는 꿈을 이루는 자리에서 관련 이야기를 해야 했다. 멤버 베이비소울(22)은 12일 방이동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열린 데뷔 쇼케이스에서 "기쁜 자리에 지수가 오지 못하고 7명만 오게 돼 죄송스럽다. 빈자리를 꽉 채우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컸던 만큼 러블리즈의 데뷔는 주목받았다. "어제 늦게까지 안무를 맞추면서 긴장하지 않았었는데 새벽이 되니까 다들 떨려서 숙소에서 한숨도 못 잤어요."(예인) "3일 동안 못 잔 거 같아요."(유지애)
이날 러블리즈는 선공개곡 '어제처럼 굿나잇'과 타이틀곡 '캔디 젤리 러브' 무대를 선보였다. 멤버 한 명이 갑작스럽게 빠지며 동선을 급하게 수정한 안무였지만, 이들은 어색하지 않은 발랄함을 뽐냈다. 밤잠을 설친 게 걱정 때문만은 아닌 모양새다.
"인피니트 선배님들이 새벽에 연습하고 있으면 찾아와서 응원을 해주시기도 해요. '눈을 감고도 연습해'라고 조언해 주셨죠."(수정)
울림엔터테인먼트가 첫 선을 보이는 걸그룹인 만큼 공을 많이 들였다. 싱어송라이터 윤상(46)이 앨범의 프로듀싱을 맡고 가수 휘성, 그룹 '인피니트' 동우 등이 피처링으로 함께했다. 최근 앨범을 발표하는 신인 걸그룹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모두 9곡이 수록된 정규 앨범 '걸스 인베이션(Girl's Invasion)'을 만들었다.
"'소녀 침략'이라는 뜻이에요. 대중들의 마음에 침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어요. 여러 가지 장르의 곡이 수록돼 있어서 지루하지 않으실 거에요."(수정)
러블리즈도 소속사의 정성에 호응했다. 윤상은 준비된 영상을 통해 "뮤직비디오 촬영하는 걸 보면서 느낀 게 신인답지 않게 준비됐다는 거다. 뿌듯하면서도 '칼을 갈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러블리즈를 말했다.
러블리즈도 러블리즈를 말했다. "저희는 신인답게 풋풋하고 순수해요. 신비로움도 같이 가지고 있죠. 멤버 수만큼의 음악색을 가지고 있는 것도 장점이죠."(수정) "동네 소녀 같아서 팬들도 쉽게 다가올 수 있을 거 같아요."(케이)
지난 10일 '어제처럼 굿나잇'을 공개했다. 타이틀곡을 포함한 전곡은 17일 공개된다.
"잠깐의 즐거움이 아니라 오랫동안 행복한 기운, 밝은 에너지를 전달하는 게 목표에요. 걸그룹 선배들의 장점을 다 닮고 싶어요."(베이비소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