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업계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국산 일반기계 제품의 중국 수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10일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등 업계에 따르면 기계 제품의 중국 평균관세율(8.1%)은 한국 평균관세율(6.6%)보다 높아 한국기업이 관세율 측면에서 유리하다.
또 한국 업체들의 제품이 품질면에서 우위에 있는 품목이 많아 중장기 거대 중국시장 진출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기산진이 한중 양국의 관세 수준별 품목수·비중(HS 10단위 기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관세율 10%를 넘는 품목수가 중국은 229개(19.2%)인 반면 한국은 2개(0.2%)에 불과했다.
기산진 관계자는 "대부분의 품목에서 중국의 관세율이 한국의 관세율보다 높기 때문에 관세가 동시에 철폐된다면 한국이 유리하다"며 "다만 저가격·저사양의 기계요소·공구, 부품 등은 중국의 가격메리트가 더 부각돼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중국산 저가 공구, 부품의 국내 수입 증가로 중국 업체들과의 기술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는 위기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해 기준 일반기계류 수출의 24.2%를 차지하는, 한국 업체들의 최대 수출국이지만 무역 수지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한국 업체들의 대중국 수출은 1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5.9% 증가한 56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 수지는 56억달러 흑자다.
중국은 제조업의 양적성장에서 질적 고도화로 산업구조를 전환하기 위해 선진기술을 적극적으로 유치,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한중 양국의 일본 대비 기술수준은 한국은 85.1%, 격차기간은 1.6년, 중국은 일본대비 74.0%, 격차기간 2.9년인데, 격차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기산진에 따르면 한국의 중국 대비 가격 수준은 2011년 기준 '15%p 우위'에서 2015년 '12%p 우위'로 좁혀질 전망이다. 생산기술 분야의 기술격차도 '2011년 '15%p 우위'에서 2015년 '10%p 우위'로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기산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기능 위주 노동집약적 산업 구조로 장비와 공정설계 기술 등 핵심 기술의 대외 의존도가 높아 경쟁력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일반기계산업에서 한·중 기술력 격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