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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5.22. (목)

기타

[稅政詩壇] -장마 -

김군길(시인, 북광주서)

후줄근한 우리의 장마 속에는
천둥이 산다, 벼락이 산다, 폭우가 산다
언제까지나 끈적거릴 것 같은 습도가 산다
간간이 창틈을 들여다보는 햇살도 산다
두려움이 산다, 탄식이 산다, 구겨진 진실이 산다
차에서 내리는 여인에게 우산을 씌워주는 사람이 산다
장마는 머지않아 끝날 것이므로
 
왜 늘 빗소리를 듣는 귀는 젖어있는지
부서지지 않기 위해 산다
절대 울지 않기 위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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