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겸 노동당 제1비서 겸 인민군 최고사령관 체제 하에서 고위층인사 부인들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룡해의 급부상이 부인 덕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북한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은 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지금 평양에서 고위층 부인들을 둘러싼 소문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룡해 당비서의 부인 강경실과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간 개인적 친분 관계가 최룡해의 최근 급부상의 배경이란 것이다.
마키노 연구원은 "함경북도 청진 출신으로 피바다가극단 무용수였던 강경실은 무용수로 활동할 당시 만수대예술단 소속이었던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와 친분을 쌓았다"며 "이런 배경으로 강경실은 김정은은 물론 예술단 출신인 김정은 부인 리설주와도 친밀한 관계를 맺었고 이를 활용해 최룡해의 복권을 이끌어 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강경실의 두 남동생이 무역회사 간부로 고속 승진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키노 연구원은 또 "강경실은 요즘 리설주는 물론 강석주 노동당 비서 부인하고도 친하게 사귀면서 고위층 부인 사이의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요즘에는 그냥 인간관계, 김정은 부인하고 친하다거나 하는 이유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어서 사회 혼란의 원인이 될 거라고 걱정하는 사람들도 북한 내에 많다"며 "처가 쪽에 권력이 쏠리는 현상을 막기 위해 나름 노력했던 김정일 시대에 비해 김정은 시대에는 공과 사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듯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