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세를 맞은 초고령 외국인 환자가 국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1914년생인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출신의 힐랄 알자비(Hilal Alzaabi)씨를 대상으로 심장질환 치료와 전립선비대증 수술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알자비씨는 자국의 병원에서 심부전, 협착과 폐쇄부전증이 복합된 대동맥판막질환, 폐동맥고혈압, 만성신장질환, 전립선비대증 등의 복합질환을 진단받고 치료 중이었다.
그러다 대동맥판막질환이 심해진 탓에 흉부외과 차원의 판막교환술이 필요해졌고 아랍에미리트 군병원은 개흉 대신 대퇴부 혈관을 통한 내과적 치료인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이 뛰어난 우리나라에서 치료받을 것을 권유했다.
성모병원 측은 환자가 입원한 뒤 심장초음파, 약물부하심장초음파 등을 통해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까지는 필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오히려 심장근육내 비정상 단백질이 쌓이는 노인성 아밀로이드증을 새롭게 발견, 약물과 재활치료를 병행했다.
알자비씨는 또 이 병원에서 전립선 비대증 수술도 성공적으로 받았다. 집도를 한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는 직경 7㎜ 정도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로 삽입해 120W 레이저 광선으로 전립선 조직을 제거했다.
상태가 호전된 그는 지난달 31일 퇴원했으며 앞으로 두차례 정도 외래진료를 더 받은 뒤 다음 달 초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