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강동세무서를 강동구로 이전하는 것이 무위로 돌아가 3년간 속앓이가 많았다. 하루 빨리 강동서가 강동구로 오길 바란다. 차기 정부에서는 가능하리라 믿는다."(윤석용 한나라당 의원)
"지금까지 강동서가 송파구에 위치해 세무서를 찾기에 불편이 있었다. 강동서를 강동구로 이전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겠다."(이병국 서울지방국세청장)
강동서가 지난 15일 강동구 지역 민원인의 납세편의 제공을 위해 송파구에 위치한 민원봉사실을 강동구로 이전하고 개소식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참석자들은 민원실 이전을 계기로 송파구에 위치한 강동서 청사 자체를 강동구로 옮겨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납세자들이 세무서를 내방할 경우 세무서가 관할 구가 아닌 타구에 위치해 있으면 접근성이 좋지 않아 교통비 등 금전뿐만 아니라 소요시간이 많아지게 되는 문제를 낳는다.
이러한 이유로 납세자들은 "세금을 내는 것도 억울한데, 시간과 교통비까지 부담해가면서 세금을 납부해야 하느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내 24개 세무서 가운데 관할지역과 행정구역상 위치가 다른 세무서는 영등포구 양평동 강서세무서, 송파구 풍납동 강동세무서, 영등포구 문래동 구로세무서, 서초구 방배로 반포세무서, 도봉구 창동 노원세무서, 강북구 미아동 도봉세무서 등이다.
국세청도 이러한 납세자들의 불만을 고려, 영등포구에 소재한 강서서를 강서구 마곡지구로, 영등포구에 위치한 구로서를 구로구 고척동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타구(他區)살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무서는 적지 않다.
혹자는 "인터넷으로 세금신고도 하고 민원서류도 발급받을 수 있는 시대인데 굳이 세무서가 관할구역 내에 있을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하지만 매일 세금신고를 하는 것이 아니어서 신고방법을 인지하지 못하는 납세자가 많고, 인터넷을 하지 못하는 납세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국세청은 영어 명칭은 National Tax Service(NTS)로, 관청 이름을 Service로 표현하는 것은 징세기관 중심이 아닌 납세자의 입장에서 문제를 본다는 의미일 것이다.
다시 말해 납세자를 고객으로 생각하고 납세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는 얘기가 된다.
그런 만큼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납세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일에도 국세청은 좀 더 많은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본다.